이래도 화장실서 스마트폰 사용하시겠습니까?

조회수 2020. 3. 4. 08: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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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국 휴대폰 매매 사이트 뱅크마이셀(BankMyCell)에서 흥미로운 설문을 진행했다. '화장실 스마트폰 습관'이라는 이름의 설문을 통해 얼마나 자주 핸드폰을 사용하는지 물었고, 2114명이 응답했다.


빈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응답자 74.5%가 핸드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자주 혹은 항상 사용한다는 40.5%는 휴대폰 없이 화장실을 가기 힘들다고 봐도 무방하다. 25.5%만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비율은 남자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1995년과 2005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Z세대)은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 96%가 화장실에서 핸드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휴대폰이 가장 많이 손상되는 장소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린 곳이 화장실이다. 14%가 휴대폰을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2.전문가들은 화장실이 미생물에게 감염되기 좋은 조건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애리조나대학교 연구에서는 휴대폰에 변기보다 10배 많은 박테리아가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늘 핸드폰을 달고 사는 습관 탓이 크겠으나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행동도 한몫했을 것이다.


손은 씻어도 핸드폰을 살균하는 사람은 드물다. 스마트폰을 세균으로부터 청결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화장실에 가기 전 손에 든 것을 내려놓자.



3.일본에서는 볼일을 보고 나오지 않는 일명 '고모리 스마트폰' 피해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잇따라 진정이 접수되는 추세이며 화장실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게시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급한 볼일이 있어서 화장실을 찾았지만, 빈자리가 없어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란 어렵다.


오죽하면 오랜 시간 화장실에 머무는 사람들을 찾아내고자 화장실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표시하는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하니 심각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겠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무엇 하는지 전부 알 길은 없으나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졌다면 무언가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연구도 있는 것을 보면 범인은 스마트폰일 확률이 높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질과 같은 습관병에 걸릴 위험이 높으니, 부디 건강을 찾도록 하자.



4.몇 달 전 러시아에서 26세 여성이 집 화장실에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사인은 감전사였다. 그는 욕조 안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려던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고, 메시지에 응답이 없던 것을 이상하게 여긴 그의 어머니가 현장을 발견했다. 사고 당시 기기를 조작하고 있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목욕 도중 충전하던 휴대폰이 미끄러져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져 화장실 내 핸드폰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아무리 재밌고 유익한 내용이 핸드폰 안에 있다고 하더라도 목숨보다는 소중하지 않다. 물은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이다. 굳이 전문가가 충고하지 않더라도 욕조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5.사람들은 핸드폰을 이용해 어딘가 항상 접속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삶은 빡빡해져 가고 몸은 피로해진다. 가끔은 복잡한 것을 내려놓을 공간이 필요하다. 머릿속을 비우고 사색까지 한다면 훌륭하다. 그곳이 화장실이라면 좋은 선택일 것이다. 물론 다른 곳이어도 좋다. 접속을 끊는 순간 불안해지고 뒤처지는 느낌이 들겠지만 별일 없을 것이다. 지루함도 잘 쓰면 약이 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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