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암호화폐 범죄 45억 달러↑ 내부자 사기 급증

조회수 2020. 2. 2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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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호화폐 범죄를 살펴본 결과 해킹이나 도난 사고는 줄었지만, 반면 내부자에 의한 사기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 포렌식 회사 사이퍼트레이스는 11일(현지시간) 작년 암호화폐 범죄로 인한 손실이 전년 대비 160% 증가한 45억 2000만 달러(약 5조 33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범죄로 인한 손실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폰지(Ponzi) 사기, 투자회수 사기, 자금 유용 등의 사기 사례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암호화폐 범죄 중에서 내부자 소행으로 인한 피해는 전년 대비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암호화폐 해킹이나 도난 등의 범죄는 전년 대비 66%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제반스 사이퍼트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에는 노골적으로 암호화폐를 훔치던 도둑질과 거래소 해킹에서 벗어나 폰지 사기, 투자회수 사기 등으로 범죄 형태가 극적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이퍼트레이스는 전통적 금융회사들이 점점 더 암호화폐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을 광범위하게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미국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포함한 불법적인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에 얽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암시장 업자 중의 66%가 도난당한 암호화폐를 은행 비밀 계좌를 통해 거래했다. 그리고 사실상 모든 랜섬웨어 공격(97%)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삼고 있다.


데이비드 제반스 CEO는 "과거에 금융업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상자산이 은행 계좌와 결제 시스템에 숨겨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들이 불법적 금융 서비스와 테러자금조달, 기타 주요 리스크를 가려내기 위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범죄 대부분은 악의적 내부자에 의해 이뤄졌다. 겉보기엔 합법적으로 보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부터 투자 회수 목적으로 이뤄진 폰지 사기까지 모두 내부자가 도모한 사기였다. 대표적으로 다단계 스캠 사건으로 불리는 '플러스토큰(PlusToken)'은 약 30억 달러(약 3조 5300억 원)를 투자자들과 회원들로부터 갈취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몰래 취득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모두 '세탁'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기존 은행들이 불법 행위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이퍼트레이스는 연구 결과 미국의 상위 10개 은행이 매년 자신들도 모르게 불법 가상자산 거래에 이용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비밀계좌로 불리는 '스텔스' 금융 서비스는 금융기관을 중대한 자금세탁방지(AML) 위협에 처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추가 조사 결과 은행들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2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이상의 AML 위반 과징금을 납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금액은 암호화폐 자금 세탁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는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이버트레이스는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10년간 투명성 부족으로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줬다며, 올해는 강도 높은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테판 라이언 사이퍼트레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암호화폐가 전통적 금융 서비스와 점점 더 얽히게 되면서 자금세탁방지 규정과 테러자금방지(CTF) 컴플라이언스 위반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암호화폐와 같은) 가상자산은 현재 은행 계좌와 결제 서비스 등에 걸쳐져 있으며, 은행들은 그 위협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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