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교통 정리하는 '항공 교통 관제'

조회수 2020. 2. 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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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교통관제(Air Traffic Control, ATC)

발이 땅에서 멀어질수록 불안감은 커진다. 비행기 안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지상에서 멀어지면 비행기는 어느 순간 공중에 떠 있는 격리 공간이 된다. 다른 비행기가 부딪칠지도 모르는 데다 아래에서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 알 수 없다. 항공 기술 발달로 자동차 사고보다 항공 사고로 숨질 확률은 낮다지만, 모든 상황을 비행기 안에서 파악할 수는 없기에 더 안전한 시스템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항공교통관제(Air Traffic Control, ATC)가 있다. 항공교통관제는 땅과 하늘을 이어준다. 항공기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나아가 항공 사고를 막는 역할까지 한다. 곳곳에 설치된 레이더는 항공기의 위치를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날씨와 같이 조종사에게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항공교통관제는 비유하자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도 비슷하다. 

출처: (출처:Flightradar24)
항공기는 정해진 경로(초록색)만을 따라 이동하지 않는다. 많은 사항을 고려해 경로가 변경된다.

비행기 없이는 항공교통관제도 없다.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형제는 최초로 비행기를 띄우고 하늘을 난다. 약 12초 동안 37m를 날아갔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미국은 정보 수집 능력이 없는 조종사들이 지상과 교신하는 방법을 마련하고자 무선 통신 장치를 개발해 비행기에 최초로 설치한다. 아직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기 전이었다. 1915년 영국 여객선 루시타니아호가 독일 잠수함에 의해 침몰하면서 100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 일을 계기로 1917년 4월이 돼서야 미국은 연합군에 합류한다. 

1903년 12월 7일 라이트형제는 세계 최초 비행기 개발에 성공했다

1917년에는 사람의 목소리를 비행기에서 비행기로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다.


1920년대부터는 비행기가 늘어났고 공항에서도 증가하는 교통을 감당해야 했다. 비행기 특성상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속도가 빠르고 높은 위치에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면에 바퀴를 붙이고 이동하는 자동차와 달리 비행기는 하늘을 날아다니기에 더욱 복잡한 3차원 교통 관리 체계가 필요했다. 조금씩 항공 교통 통제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출처: (출처:Everett)
크로이던 공항

영국 최초의 국제공항인 크로이던(Croydon) 공항은 1920년 3월 29일 문을 연다. 이듬해 최초의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이 도입된다.


문자와 기호를 나타내는 모스 코드(Morse code)를 버리고 무선 전신을 먼저 적용했던 곳도 크로이던 공항에서다. 조난을 알리는 신호인 '메이데이(Mayday)'도 여기서 탄생했다. 1923년 크로이던 공항에서 수석 무선담당자로 있던 프레드 모크포드는 메이데이를 세 번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조난 문구로 제안한다. 메이데이는 도와달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말 'M'aidez'와 발음이 같았다. 당시 비행편 대부분은 크로이던에서 파리로 향했었는데 프랑스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 메이데이는 1927년 국제무선전신조약(International Radiotelegraph Convention) 체결을 통해 국제 표준 조난 문구가 된다.

크로이던 공항 항공교통관제 타워

항공교통관제 기술 발전으로 1933년에는 조종사 시각이 아닌 관제 기관의 지시에만 의존해 비행하는 '계기비행(instrument flying)'에도 성공한다.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은 현재도 비행길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통신 방식도 변화했다. 음성으로 통신하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관제소와 조종사가 운항 정보를 데이터로 주고받으며 더욱더 정확한 항공 관제가 이뤄지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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