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10주년, 아직 이룰 것 남았나?

조회수 2020. 2. 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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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출처:cnet)
아이패드

10년 전 이맘때다. 애플의 태블릿 컴퓨터 '아이패드(iPad)'가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정확한 날짜는 2010년 1월 27일. 아이패드를 만천하에 알린 사람은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다. 무대에 오른 그는 "가장 진보한 기술로 마법처럼 혁명적인 기기이며 믿을 수 없는 가격까지 갖췄다"라는 말로 아이패드를 소개했다.


잡스는 미리 준비해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손가락으로 9.7인치 아이패드를 조작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제 소파에서도 충분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애플은 아이패드가 웹서핑, 이메일, 사진, 비디오, 전자책 등을 이용하는데 노트북과 스마트폰보다 더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출처:the unofficial AppleKeynotes channel)
무대에서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공개하는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가 등장했지만 여느 때처럼 좋지 않은 이야기도 들려왔다. 터치를 이용해 기기는 조작하기 편했지만, 키보드 입력에는 불편함이 따랐고 멀티태스킹은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거대한 아이팟 터치(giant iPod touch)'쯤으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었다. 생리대를 연상케 하는 이름 때문에 제품 출시에 앞서 잡스가 여자들과도 상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미 아이폰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애플이다. 언론, 소비자는 모두 애플이 내놓은 새로운 기기에 관심을 쏟을 준비가 돼 있었다.


아이패드는 큰 인기를 모았고 노트북에서 화면만 떼온 듯 넓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개념은 소비자에게 흥미롭게 다가갔다. 아이패드가 최고의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는 잡스의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IFA 2010'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갤럭시탭을 공개했고 다른 후발 업체들도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만큼 사랑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그냥 두지 않았다. 크기와 기능, 디자인, 가격 등 변화를 주면서 매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왔다. 2011년 3월 아이패드2는 더 얇아진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나타났다. 아이패드를 세상에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그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2013년 3월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3가 출시되고 몇 개월 뒤 크기를 줄여서 한 손에 가볍게 들리는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선택지는 늘어났다.

출처: (출처:pcmag)
아이패드 프로

2015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를 견제하려는 듯 생산성에 중점을 둔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다. 아이패드 전용 스타일러스펜인 애플 펜슬과 전용 키보드 애플 스마트 키보드도 함께 내놓았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iOS 운영체제를 큰 화면에서 구현했다고 해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작업 환경을 능가하기는 쉽지 않았고, 애플 펜슬과 애플 스마트 키보드도 잘 디자인된 제품은 아니었다. 아이패드로 모든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는 어려웠다.


2016년 3월에는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패드가 수많은 사람들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대체하고 퍼스널 컴퓨터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iOS로 부르던 아이패드 운영체제의 이름을 아이패드OS(iPadOS)로 변경했다. 

출처: (출처:statista)
전 세계 아이패드 판매 통계 (2010년 3분기~2019년 3분기)

아이패드 매출은 다른 애플 제품군보다 적은 편이다.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에 정점을 찍고 내려온 상황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매출 그래프를 그리며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2019년 4분기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대비 18% 상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아이패드는 전 세계에서 약 4억 대가 넘게 판매됐다.


아이패드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 중이다. 노트북을 일부 대체할 수는 있지만, 노트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터치와 키보드, 펜슬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해가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도 적지 않게 커져서 태블릿을 어느 정도 대체해 가고 있지만, 더 큰 화면을 원하는 구매층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아이패드는 컴퓨터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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