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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요' 직원 수천 명 해고.. 허리띠 졸라매는 소프트뱅크

조회수 2020. 1. 2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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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원을 받는 인도 스타트업 '오요'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했다. 지난해 '위워크'의 경영난이 드러난 이후 소프트뱅크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글로벌 전략을 대폭 조정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블룸버그, CNN 등 외신들은 인도의 호텔 플랫폼 기업 '오요 호텔스 앤 홈스'가 인도에서 1200명, 중국에서 6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해고된 직원 규모는 전체 1만 2000명 직원 중에 5%에 해당한다.


보도가 나간 이후 오요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테쉬 아가르왈은 직원 일부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고를 사실상 인정했다. 정확한 해고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건대 최대 2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교육, 거버넌스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외신은 오요의 이러한 경영 슬림화가 소프트뱅크의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는 승차공유회사 '우버'와 사무실공유회사 위워크에 대한 막대한 투자 손실로 오요를 비롯한 다른 스타트업에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운영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위워크의 경우 지난해 기업공개(IPO)가 실패하면서 잠정 기업가치가 482억 달러(약 55조 7000억 원)에서 80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까지 주저앉았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졌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라틴아메리카의 배달 앱 '라피'도 이달 초 전체 직원의 6%를 해고했다. 또 반려견 산책 스타트업 '와그'도 몇 차례 정리해고 끝에 결국 소프트뱅크와 결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금까지 비전펀드를 통해 약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를 오요에 투자했고, 기업가치는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 5700억 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요가 공격적으로 해외 확장을 시도하면서 여러 호텔기업을 인수했고, 여기에만 수억 달러가 들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2019년 3월 말 기준 오요의 손실은 6배 이상 증가한 2385억 루피(약 3조 8900억 원)를 기록했다. 관리 비용도 치솟는 실정이다.


심지어 오요의 공격적 확장과 수수료 정책은 프랜차이즈 산하 호텔 기업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요는 작은 호텔 소유주에게 기술,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프랜차이즈 호텔에 가입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요 이용 모습 사진 출처: 오요 홈페이지

하지만 일부 호텔들은 수수료 인상이 불공정하다며 고소했다. 오요는 소규모 호텔이 자사 프랜차이즈에 가입할 때 객실 수익에 약 20~2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하지만 호텔 주인들은 오요가 처음에 공개하지 않았던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사실상 수입의 절반 상당을 취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오요는 일본에서는 수익성이 낮아 최근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주택 렌털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는 전체 약 8000개 임대 주택에서 약 20~30%에 해당하는 것이다. 오요는 도쿄 지역 수익성 증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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