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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경쟁자는 넷플릭스 ?!

조회수 2020. 1. 18.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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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TV에 이어 영화까지 넷플릭스 천하가 된 걸까.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가 유독 홀대받던 영화계에서까지 우위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증명됐다. 13일 공개된 최종 후보 리스트에서 다른 어떤 영화사보다 많은 후보를 올린 제작사가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주요 장편영화부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화를 오스카상의 후보로 만들었다. 총 24개 후보가 넷플릭스에서 나온 거다.

큰 주목을 끈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아이리시 맨(The Irishman)'은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에 올랐다. 거물급 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조너선 프라이스가 연기한 '두 교황(The Two Popes)'도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후보다. 베니스 영화제에도 출품됐던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는 작품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부터 화제였던 이런 대형 작품 이외에도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인 '클라우스(Klaus)',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The Edge of Democracy)' 등이 있다. 모두 넷플릭스가 제작했고 넷플릭스 회원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후보를 올렸다. 당시 '더 스퀘어(The Square)'가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가 됐다. 이후 꾸준히 후보를 내던 넷플릭스는 2017년 3개, 2018년 8개 그리고 지난해에는 15개 후보에서 올해 24개까지 다른 영화 제작사를 모두 따돌리는 성과를 냈다.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넷플릭스 제작 영화 후보 추이

사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영화계는 넷플릭스를 공공의 적으로 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할리우드 곳곳에 막대한 제작 자금을 대고 있는 넷플릭스의 위상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 결과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넷플릭스가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Roma)'는 아카데미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쾌거를 이뤘다.



그렇다고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만은 아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과거 영화관에서 일주일도 상영하지 않는 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당시 넷플릭스는 자신들이 영화관이 없거나 갈 여유가 안되는 사람들에게 영화 접근성을 높이고 모든 사람이 어디서나 영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넷플릭스도 일부 영화를 개봉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넷플릭스 영화가 영화제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Okja)'가 칸 영화제에 출품된 것이 큰 논란이 된 이후 경쟁작 출품 조건으로 영화관 상영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국 법상 영화 개봉작은 3년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프랑스에서 영화 개봉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넷플릭스 영화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등 6개 부문에 올라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특히 국내에서 많은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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