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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장막' 세우는 러시아, 인터넷 차단 테스트 성공

조회수 2020. 1. 2.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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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인터넷에서 '철의 장막'을 세우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크리스마스 러시아 밖 외부 인터넷 접속을 끊는 '주권 인터넷'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세이 소콜로프 러시아 통신부 차관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내부에서만 작동하는 월드와이드웹의 대안인 이른바 '러넷(Runet) 시스템'으로 전환이 매끄러웠으며, 사용자는 그 차이를 눈치채지 못 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테스트에는 총 18개의 서로 다른 공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4개의 통신 사업자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테스트로 러시아가 외부 위협이나 위험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미디어는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지난 2주 동안 당국이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올해 초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의 일환으로 글로벌 인터넷 연결을 끊는 실험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국가 플랫폼 기업들이 장악한 글로벌 인터넷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며, 자체적으로 국가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DNS(네트워크 도메인)라고 불리는 인터넷 주소 시스템의 러시아 독자 버전을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링크와는 연결이 끊지만, 인터넷 데이터 사본이 러시아 내부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인터넷이 끊기더라도 이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가 데이터를 정부가 관리하는 라우팅 포인트로 보내는 것도 포함한다. 러시아 사용자가 이용하는 데이터를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지 않고, 국가 내부에서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올 초부터 본격적 테스트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에 필요한 기술적 변경을 요구하는 법률 초안이 최근 의회를 통과했다. '인터넷 주권법'이라 불리는 이 법은 러시아 정부가 '국가 안보'를 근거로 인터넷망을 나머지 국가들과 분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내에서 오가는 트래픽은 필터링 돼 처리하지만, 해외 컴퓨터로 향하는 모든 데이터는 폐기된다. 결국 러시아 모든 국내외 트래픽이 정부가 관리하는 라우팅 포인트를 거치게 된다. 인터넷 트래픽이 다시 라우팅 돼 러시아의 '러넷'을 세계 최대 인트라넷으로 만든다. 


관련 인터넷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중국, 이란 등과 비슷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 글로벌 인터넷과 연결이 끊긴 러시아만의 인터넷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부에 우려에 대해 인터넷 정책을 변호하며, "국가가 인터넷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했다. 또 자유로운 인터넷과 주권 인터넷은 서로 다른 개념일 뿐,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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