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서비스 격전지 된 인도, 넷플릭스도 70% 할인

조회수 2020. 1. 1. 1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인구 13억 명의 인도가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들이 앞다퉈 인도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콘텐츠 투자와 할인 정책에 나섰다.


최근 인도에서는 정부의 '디지털 인도' 정책에 힘입어 통신망 확충, 디지털 단말기 보급, 미디어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지 언론인 인디아 타임스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억 4000만 명이며, 2022년까지 4억 420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5000만대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나 홀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도는 이처럼 정부가 앞장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방대한 영어권 인구를 보유한 덕분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적극 공략하는 지역이 됐다. 무엇보다 인도는 '발리우드(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 영화 산업을 가리키는 말)'로 대표되는 전 세계에서 손꼽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생산, 소비 국가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올해 인도에서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넷플릭스가 정확히 가입자 규모를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이는 현 가입자의 무려 25배에 해당하는 숫자다. 현재 인도 1위 사업자는 월트 디즈니 계열사인 핫스타다. 가입자는 3억명 규모다. 넷플릭스는 핫스타를 따라 잡기 위해 올해와 내년 인도에서 콘텐츠 제작 및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300억 루피(약 49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확대를 방해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현지의 높은 무선 데이터 이용 요금과 거대 시장을 두고 경쟁에 나선 OTT 사업자들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인도 현지의 3개 통신사는 데이터 요금을 무려 41%나 인상했다. 통신료가 올라가면서 인도인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유료 동영상 서비스들도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며 수요 진작에 힘쓰고 있다.

자료 출처: 코트라 인도 뉴델리 무역관

현재 인도 시장에서 경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는 약 30여 개다. 핫스타를 필두로 애플 TV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낮은 가격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 TV 플러스의 월 서비스 가격은 미국과 일본의 3분의 1수준인 약 1.40달러(약 1700원)로 책정됐다.


넷플릭스는 3개월 이상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요금을 절반 이하로 깎아주는 등 할인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재 모바일 전용으로 제공되는 요금은 월 2.80달러(약 3200원)로 제공된다. 이는 국내 기준 최저 요금(기본)인 9500원에 비교하면, 약 3분의 1 가격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이 포화하자 신규 시장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미국에서만 1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최근 3년간 가입자가 3배 이상 늘어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5억 달러였던 인도 OTT 시장은 오는 2023년에는 10배 성장한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진출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인도는 넷플릭스가 집중 공략하는 시장이다.


한편 현지 관계자들은 통신료 인상 정책은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 서비스보다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이용자 상당수가 광고 기반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바일 이용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