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받은 獨 대학 "비밀번호 발급받으려면 줄 서세요"

조회수 2019. 12. 2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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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대학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학생들이 오프라인에 직접 줄을 서서 새 비밀번호를 발급받는 일이 벌어졌다.

비밀번호를 발급받기 위해 줄을 선 대학생들 사진 출처: 트위터@svblxyz

영국 공영방송 BBC가 18일(현지시간)는 독일 유스투스 리비히 기센 대학교가 지난주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에 따라 약 3만 8000명의 학생들은 새로운 이메일 비밀번호 발급을 위해 직접 줄을 서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 시스템은 지난 8일 변종 멀웨어 공격으로 의심되는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이 사이버 공격으로 대학 전체 전산 시스템과 IT 서버 인프라가 중단됐다. 모든 컴퓨터는 격리되고 연결이 끊겼다.

사이버 공격 피해 현황에 대해 인터뷰 중인 대학 관계자 모습 출처: VRM

이후 대학은 독일 사이버 보안연구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웨어 공격에 대한 협박 메시지 등은 없었으며, 정확한 공격 배후나 목적을 밝히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학 소유의 전체 PC는 USB 드라이브에서 설치된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통해 두 번의 바이러스 검사를 거쳤다.


대학 측은 멀웨어가 대학 이메일 서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예방 조치 차원으로 모든 교직원과 학생의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 그러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독일법 때문에 이 대학은 학생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새로운 비밀번호를 보낼 수 없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측은 "모든 직원과 학생들은 ID카드를 가지고 방문, 새로운 개인 비밀번호를 직접 발급받아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학생들은 각자 생년월일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대학 체육관에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ID카드를 들고 와서 종이에 비밀번호를 받으라는 요청을 받았다.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모든 학생들을 처리하는 데 최소 5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된 비밀번호 발급 일정

IT전문매체 지디넷과 BBC는 대규모 보안 사고와 아울러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 때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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