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아리'를 속일 수 있는 스텔스 잠수복
'상어'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 대부분 '무섭다' '위험하다'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각날 것이다. 영화 '언더워터', '47미터'등 상어를 주제로 만든 영화에서도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동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어가 영화처럼 공포스럽지는 않다. 종류에 따라 다른데 고래상어, 돌묵상어 등은 플랑크톤을 먹는 순한 종들이다. 덩치만 클 뿐 생각만큼 사람을 헤치는 존재는 아니다.
물론 위험한 상어도 있다. 가끔 해외 뉴스에서 상어가 사람을 습격한 사건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백상아리'다. 위험하기 때문에 케이지에서만 관찰해야 하는 상어가 바로 얘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공격적인 상어 역시 백상아리를 모델로 삼았다. '바다의 포식자'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 위험한 상어를 케이지 없이, 관찰할 수 있을까? Discovery 채널 프로그램 '샤크 위크(Shark Week)'에서는 백상아리 관찰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잠수복’을 만들었다.
IT매체 CNet은 잠수복을 제작한 엔드류 메인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공개된 영상 속 잠수복은 외형만 봐도 일반 잠수복보다 더 튼튼해 보인다. 외관은 오히려 갑옷 같기도 하다. 엔드류는 백상아리가 잠수복을 입은 다이버를 최대한 알아채지 못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잠수복을 만들 때 여러 선행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먼저 백상아리가 어떤 방식으로 물체를 인식하는지 자료조사를 했다. 백상아리는 상어 중에서도 시각이 상당이 좋은 편이고. 후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전기 자극도 감지할 수 있고, 소리는 특별히 예민하다.
이를 고려해 제작자는 잠수복에서 물살을 가르는 소리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네오플랜'이 아닌 새로운 재질을 사용했다. 잠수복 전체에는 LED 전구를 달았다. 슈트의 색을 주변 배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완벽하게 위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어의 청력은 산소 탱크의 소리도 캐치할 수 있는 정도다. 산소탱크 사용 시 10초마다 타이어에 공기 넣는 소리도 알아채는 수준이란다. 때문에 제작자는 수중 호흡기를 개발했다. 산소호흡기와 비슷하게 생겨 산소를 마실 때도 이산화탄소를 뱉을 때도 전혀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는다.
엔드류는 잠수복의 큰 단점은 바로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백상아리가 잠수복을 입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단 1초 만에 갑옷 전체를 박살 낼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께 사용하는 방패를 백상아리가 관심을 가질 법하게 디자인했고, 상어를 만날 때 방패로 유인한 뒤 얼른 도망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