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맛 에이즈 치료약은 8만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12. 6.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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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약을 삼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갓난 아이일 경우 더욱 그렇다. 감기와 열 등 흔한 질병이나 증세에도 위험할 수 있는 갓난 아이가 약 없이 견뎌내기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아이가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되면 어떻게 할까. 바로 에이즈다.

매년 8만명의 아이들이 에이즈로 사망한다. 성인이 먹는 에이즈 약은 아이가 삼키기 어려워 경구 투여에 한계가 있다. 알코올이 섞인 이상한 맛의 시럽 약도 마찬가지다. 보다 쉽게 어린아이와 갓난 아기가 먹을 수 있는 에이즈 약이 필요했고, 글로벌 제약사 씨플라는 '딸기 맛'에서 해답을 찾았다.

씨플라는 콰드리무네(Quadrimune)라는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약은 4가지 권장 항 레트로 바이러스제를 포함돼 있다. 레트로 바이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 집단이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는 에이즈 치료와 박멸을 위한 치료제와 백신 등에 사용된다.

약은 삼키기 쉬운 딸기맛 과립 형태다. 부모들이 약을 부드러운 음식이나 음료에 뿌려 아이에게 섭취시킬 수 있다. 냉장 보관할 필요도 없다. 덥고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냉장고 가동이 어려운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온 보관할 수 있는 치료제가 꼭 필요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9.07~13.6kg(20~30파운드) 체중의 어린아이의 경우 하루 1달러 미만의 약 값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갓난 아이 경우 하루 50센트 정도라고 한다. 약을 분할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면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고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이 콰드리무네를 검토 중이며, 내년 잠정적으로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즈 어린이 환자가 적은 미국에서는 FDA 승인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신약이 인정받고 빠르게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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