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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접속 SNS 계정은 삭제돼야 하는가

조회수 2019. 11. 30.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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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랫동안 접속하지 않았다고 계정을 폐쇄하는 것이 옳은가. 최근 트위터 행보가 이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트위터는 장기간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를 급히 철회했다. 앞서 트위터는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은 계정에 대해 폐쇄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정 삭제 조치는 12월 11일부터 시작한다고 못 박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이용하도록 '정화 작업' 일환이란 게 트위터의 설명이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계정은 해킹 타깃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트위터 접속을 하지 않는 동안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계정이 향후 성인 광고와 각종 혐오 발언의 창구가 될 수 있다.

실제 트위터는 계정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 해킹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8월에는 트위터 CEO 잭 도시의 계정마저 해킹 당해 인종 차별적 콘텐츠가 노출된 적 있다. 장기 미접속 계정은 이러한 해킹 피해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판단이 트위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위터의 결정은 길게 가지 못했다. 트위터 조치가 알려지자마자 여론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트위터 조치에 반대하는 측은 "사망자 등 장기 미접속 계정의 콘텐츠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사망자와 장기 입원자 등 오랫동안 혹은 영원히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계정을 삭제하면 그들을 '기념'하고 '추억'할 정보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경우 계정 주인이 사망하면 해당 계정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반발이 심해지자 트위터는 결정을 즉각 철회했다. 트위터는 "우리 측의 실수"라며 "우리가 초래한 혼란과 우려에 대해 사과하고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사례에서 보듯 소셜미디어 장기 미접속 계정은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방치하기에는 해킹으로 인한 피해 여지를 남길 수 있다. 국제적으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장기 미접속 계정으로 인한 해킹이 개인 정보 유출 등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미접속 계정을 삭제하려는 시도도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트위터 주장이다.

트위터의 사과와 삭제 조치 철회로 이번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트위터를 포함한 다수 소셜 미디어 기업이 이 문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장기 미접속자의 콘텐츠 정보 유지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계정을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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