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수께끼의 '나스카 라인' 찾아내다
인공지능(AI)이 고대의 수수께끼로 불리는 '나스카 라인'을 찾았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나스카 평원에 새겨진 거대한 그림으로 세계 최대 불가사의로 꼽힌다. 거미, 고래, 원숭이 등 동물이나 인간을 닮은 문양부터 소용돌이나 직선, 삼각형 등 기하학적 무늬도 다양하다. 그려진 시기는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나스카 라인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30년대에 이르러서다.
NHK,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페루에서 추가로 143개의 새로운 나스카 라인(나스카 지상화)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나스카 라인이 그려진 시기는 대체로 기원전 100년~ 서기 300년 사이로 추정된다. 크기는 약 5~100미터까지 다양하다. 고양이, 낙타, 뱀 등 동물과 독특한 머리장식을 한 인간 형태도 있다.
사카이 마사토 교수가 이끄는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은 약 3년간 나스카 라인을 탐색했다. 작년까지 현장 작업과 고해상도 3D 데이터 등을 분석해 142개를 발견했다.
이후 대학 연구팀은 IBM재팬과 협력해 약 1년간 머신러닝을 통해 추가로 1개를 더 찾아냈다.
AI가 찾아낸 나스카 라인은 인간형 무늬다. 머리 장식을 하고 있으며, 검을 연상시키는 도구를 들고 있다. 크기는 약 5미터 정도다. 이 무늬는 너무 희미해 머신러닝의 도움 없이는 식별할 수 없었다는 것이 대학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스카 라인은 지표면에 검은 돌을 제거해 그 아래에 있는 하얀 모래가 드러나는 방식으로 선을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하나 크기가 100~300미터에 달할 만큼 거대해 하늘에서 보지 않으면 형태를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AI의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I는 대량의 항공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줬다. 현재 나스카 라인은 주변 도시의 확장으로 도로가 생겨나는 등 유적지 보호 및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량의 지리 데이터와 같은 크고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데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당시에는 30여 개의 나스카 라인만 파악됐으며 여러 연구와 탐색으로 추가 발굴이 이뤄지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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