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왜 아마존을 떠났나

조회수 2019. 11. 21.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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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아마존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와 접점을 직접 관리하며 자체 온라인 판매를 늘리려는 의도다. 업계는 아마존과 거래하는 다른 브랜드에도 이번 결정이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나이키가 아마존에서 상품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아마존과 지난 2017년부터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동화와 의류 등을 협력해 판매했지만 더 이상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나이키는 "소비자와 보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로 소비 경험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기 위해 아마존에서의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며 "자체 웹사이트와 모바일,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가 아마존에서 철수를 결정하는 데는 회사의 경영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나이키는 내년 1월 퇴임하는 마크 파커 회장 겸 CEO의 후임으로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CEO를 지낸 존 도나휴를 차기 CEO로 정했다.

업계는 새로운 도나휴 CEO가 이베이 출신인 만큼 온라인 판매 생태계에 경험이 많고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키 내부에서도 아마존과 협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반대 의견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아마존 안에서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도 이번 결정의 또 다른 이유다. 나이키는 아마존에서 같거나 비슷한 상품을 올리는 서드파티 업체들과 리뷰나 가격 등을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이미 자체 홈페이지 등 소비자와의 접점이 있는 만큼 아마존의 영향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의 결정은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아마존을 떠나는 브랜드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어느 정도 자체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와 채널이 있다면 지금과 다른 온라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이나 상품 검색을 위해 찾는 공간이 됐지만 신규 브랜드가 아니라면 그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경쟁 제품이나 비슷한 카피캣 제품이 함께 검색되는 환경과 노출 순위 등에 신경 써야 하는 브랜드에겐 더 그렇다.

랜디 코닉 제프리스 분석가는 "아마존은 소비에 있어 충돌을 줄여주는 신호 관리자 역할을 할 뿐"이라며 "브랜드 소비자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진 않는다"고 설명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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