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 모양의 탐사선, 금성 비밀 밝혀낼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가오리 모양의 우주선으로 금성을 탐사하는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미 버팔로대학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금성 탐사선은 금성의 두꺼운 대기 속에서 속도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오리 모양을 한 것이 특징이다. NASA는 금성의 극한 환경을 탐험하도록 고안된 이 대학의 초기 단계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기로 결정했다.
'브리즈(BREEZE, Bio-inspired Ray for Extreme Environments and Zonal Explorations)'로 명명된 이 탐사선은 가오리가 물속에서 날개를 펄럭이는 것처럼 비행하며, 태양열로 가동된다. 금성의 고밀도 대기 속에서 상층부의 강풍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성은 표면 관측이 어려운 행성으로 알려졌다. 대기의 96.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와 90기압의 고밀도로 인해 표면 온도는 납이 녹을 정도인 500도에 달한다. 이에 탐사선이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특히 금성은 하루가 지구의 243일과 같다. 태양을 공전하는 것(225일)보다 자전이 더 길다. 탐사선은 금성의 주위를 돌면서 양지에서 충전을 한다. 이후 음지에서 행성의 대기, 기후, 화산 활동 데이터 등을 수집하도록 했다.
NASA는 금성 탐사를 위한 우주선을 2023년까지 준비하고 있다. 버팔로대 연구소가 제안한 브리즈는 실제 탐사선으로 구현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실제로 NASA도 금성의 표면을 연구하기 위한 태양열 충전 시스템을 갖춘 탐사선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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