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홈케어 가능하다?
뇌 손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점차 감퇴되는 '치매'는 집중적인 케어가 필요하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터라 증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보호자는 생업에 종사해야 하니 24시간 옆에서 붙어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치매 환자를 요양기관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매 환자들도 가정에서 홀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국 케어 리서치 앤 테크톨로지 센터(Care Research & Technology Centre)가 귓속에 착용하는 뇌전도 모니터 장치, 수면 모니터 등 각종 기기를 통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뇌전도 모니터 장치는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처럼 생겼는데 귀에 착용하는 형태다. 뇌파를 측정하고, 레이더를 이용해 움직임도 관찰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로 보행 패턴 변화를 분석, 넘어지거나 쓰러질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 다.
또 심박수, 혈압, 뇌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센서와 수면 활동을 측정하는 장치도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기기를 이용해 잠재적인 문제를 발견하면 의료진에게 바로 데이터를 전송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해당 장치를 사용해본 환자의 보호자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2016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아내를 위해 트레버 트루먼은 이 장치를 시험해봤다. 그는 아내가 알츠하이머와 함께 고혈압도 있어 혼자 남겨두기가 걱정됐다고 설명했다.
하루는 센서로 혈압을 측정했는데 혈압이 너무 높게 측정돼 병원에 가야 했고, 병원으로 가면서 태블릿 안에 저장된 아내의 건강 데이터도 가져갔다고 말했다. 트루먼은 "아내의 건강 상태와 내역을 의사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빠르고 효율적이었으며 효과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구팀은 트루먼 외에도 치매환자 50명과 보호자에게 이 기술을 시험할 계획이다. 6개월마다 실험을 진행하고 기술을 개선하는 것을 반복할 예정이다. 이들은 치매 환자가 이 기술로 가정에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치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의 복지 측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신경 전문가는 "해당 기술이 가정에 적용된다면, 치매 환자를 돕는 보호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치매 초기 단계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병원 입원이나 요양원에 가는 상황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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