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조회수 2019. 11. 1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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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관리되는 중국식 사회주의 도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선전에서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공공 정책을 먼저 시행해보고 이를 다른 도시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술 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선전의 '거버넌스 현대화'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선전을 홍콩을 뛰어넘는 새로운 경제발전의 핵심 엔진으로 삼고 발전시키겠다는 발표를 했다.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건설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술 산업을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선전은 2월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담당하는 정부 서비스 및 데이터 관리국을 설립했다.


중국 정부는 선전에서 성공을 거뒀던 현대적 통치 모델을 다른 중국 도시에 복제할 계획을 세웠다. 선전이 혁신 기술을 앞장서 적용한 도시인만큼 중국의 현대화 과정에서 일어날 문제와 해결 방법 모두 선전에서 먼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선전이 중국식 사회주의 도시 모델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이는 몇 년 내 중국의 거버넌스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선전의 발전상을 지켜보면 앞으로 중국의 거버넌스를 전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선전에 스마트시티 도입 계획을 세우고 첨단 기술을 도입해왔다. 지역에서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데이터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발굴, 공공 정책에 반영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주민에게 필요한 공공 서비스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고 선전시 공무원은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선전은 현재 주민과 경제활동에 관한 데이터 자료뿐만 아니라 '주제별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다. 이는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사회적 분쟁이나 주민 불만 등을 다루려는 공무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2013년부터 도시를 수천 개의 데이터 구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 정보 수집기를 두는 '위빙 넷 프로젝트(Weaving Net Project)'를 시작했다. 도시 곳곳에 설치된 200만 대의 감시 카메라가 활용됐다.


선전은 범죄의 약 80%가 이러한 감시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해결된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형사 사건은 이러한 기술의 도움을 받아 24~ 48시간 사이에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전이 스마트시티를 적극 도입했던 것은 인구의 폭발적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1979년 31만 명에 불과했던 선전 인구는 올해 9월 현재 2289만을 기록했다. 선전시에는 약 4만 명의 공무원이 있는데, 이중 2만 5000명은 경찰관이다.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치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스마트 거버넌스'가 없었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 공공 서비스가 어려웠다고 선전시 측은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선전시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도구를 활용했고, 기술 전문가로 조직을 구성해 일찍부터 대규모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러한 선전의 스마트 시티 계획은 다른 도시에 비해 6~7년 정도 앞서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전시 정부는 데이터 플랫폼은 이미 2000만 명의 주민과 360만 곳의 회사, 1400만 개의 부동산에 대한 220억 1000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축적해놓은 상태라고 알려졌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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