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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독수리가 보내온 '로밍 요금 폭탄'

조회수 2019. 11. 11. 0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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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독수리 이동 경로를 추적하던 러시아 과학자들이 로밍 요금 폭탄을 맞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R.R.R. 환경보호 네트워크 소속 과학자들은 13마리의 초원수리(독수리)에 문자메시지(SMS) 송신기를 부착해 비행 이동 경로를 연구했다.


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러시아 독수리 개체군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였다. 이 새들은 하루에 4번씩 이동하면서 과학자들에게 이동 위치 정보를 보냈다. 러시아 통신회사는 새들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전송될 때마다 요금을 부과했다. 

ⓒ게티이미지뱅크

BBC 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문자를 바탕으로 위성사진을 이용해 새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초원수리는 따뜻한 계절에는 러시아 남부와 카자흐스탄에서 번식한 뒤,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과학자들에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MIN'이라는 이름을 가진 새 한 마리가 카자흐스탄에서 이란으로 날아가 버렸고, 뒤늦게 엄청난 로밍 요금이 부과됐다. 이란과 파키스탄을 경유하면서 5개월간 밀렸던 수백 개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고, 요금 청구서가 고지됐다.

'MIN'을 비롯한 초원수리 이동 데이터 모습. 출처: 시베리안 타임스 인용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문자는 당초 예상했던 금액의 5배가 넘는 개당 77센트의 요금이 부과됐다. 수백 달러의 비용이 더 들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연구비 예산을 초과했다.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연구원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급하게 대출을 받았다. 또 연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다행히 약 4700달러 이상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사연을 들은 통신사는 로밍 비용 일부를 돌려주었고, 연구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도록 특별 요금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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