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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가 변했어요..선전시 과학메카로

조회수 2019. 10. 2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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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렸던 선전이 기초과학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광둥성, 홍콩, 마카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선전에 집중적 투자를 통해 과학 기술 혁신의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선전이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경제특구에서 기초과학 연구 발전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선전은 텐센트, 화웨이, DJI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제조 산업의 전진기지다. 남부 해안 도시였던 선전은 1980년 덩샤오핑의 개방정책에 힘입어 중국 도시 최초로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현재는 게임, 5G 무선 통신 기술과 가전제품 등 첨단 IT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선전에 기초 과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의 4번째 국가과학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과학기술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관리하는 국가과학원에선 핵반응(핵과학), 양자물리학, 천체물리학 같은 기초과학 연구를 담당하는 기술 분야와 정부 지원 실험실을 포함한다. 중국은 그동안 북쪽에 베이징, 동쪽에 상하이, 중부의 허페이 3곳에 국가과학원을 두고 있다. 


선전은 최신 기술을 응용하는 분야에선 혁신적 도시지만 전통적으로 기초과학 연구는 약하다는 것이 중국 내 싱크탱크의 분석이다. 지속적 기술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른 글로벌 도시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산업계에 혁신과 자립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내 전문가들은 선전이 기초과학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초과학 분야의 고급 인재와 원천 기술은 대학에 있으며, 이를 클러스트 화하는 데는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선전에는 이미 중국 최초의 국립 유전자은행과 국립 슈퍼컴퓨팅센터가 있다. 하지만 기초과학 분야에선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해 정부 지원이 뒤떨어진다. 선전 연구기관의 90%는 민간기업의 자금 지원에 의존한다. 


또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의 첨단 기술 산업이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과 가까이 있는 것과 비교해도 선전은 불리하다. 실리콘밸리는 팔로알토에 있는 스탠퍼드대학에서 기술과 인재를 수혈받고, 일본의 대표적 첨단기술과학단지인 쓰쿠바연구학원도시에는 쓰쿠바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대만의 첨단 산업단지인 신추과학공원은 국립자오퉁대학과 국립칭화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끌어당기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이들 도시에 비해 선전의 고등교육기관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 더 타임스의 고등교육 분야 세계대학 순위에 따르면 선전대는 601~800등 안에 그룹에 속했다. 베이징이 베이징대와 칭화대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두 곳을 보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전은 앞으로 해외 대학이 도시에 대학원과 연구소를 설립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베이징대가 공동 프로그램을 두는 것을 논의 중이며, 선전 MSU-BIT는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과 베이징 이공대가 공동으로 설립한 대학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에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적 혁신 경제권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역을 묶어 '웨강아오 대만구(그레이트 베이 아레아)'로 부르고 첨단 산업 투자와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면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선전에는 향후 국립과학원과 함께 대규모 기술 인프라 지원과 함께 다양한 기초 분야 연구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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