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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도 막은 구글 스토어 정책, 어떻길래?

조회수 2019. 10. 17.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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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팟캐스트 플랫폼인 팟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주말 스마트폰(안드로이드 기준)에서 이상한 메시지를 발견했을 것이다. 바로 '팟빵 앱은 유해한 앱일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다. 메시지와 함께 유해한(?) 앱인 팟빵 삭제를 권했다.

팟빵을 지우고 구글 플레이에서 다시 내려받으려고 해도 안된다. 구글이 팟빵 다운로드를 막아놓은 것이다. 구글은 플레이 프로텍트 경고를 통해 '이 앱에서 내 기기를 사용하여 광고 사기를 저지르려고 합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현재(10월 14일 기준) 팟빵은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웹 환경을 통해 구글 플레이 내 팟빵을 검색하려고 해도 URL이 삭제됐다는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월간 실사용자수(MAU) 300만명, 연 청취 2000억 시간이 넘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팟캐스트가 과연 이용자를 상대로 광고 사기를 저질렀을까. 

사연은 이렇다. 팟빵의 수익원 중 핵심은 광고다. 일부 후원 시스템도 존재하지만, 팟캐스트 자체가 무료다 보니 광고 비중이 크다. 팟빵 광고 솔루션은 TNK팩토리라는 회사에서 제공한다. 광고 플랫폼 및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카카오 자회사다. 지난 4월 케이프투자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89억원을 투자 받고, 현재 상장 준비 중이다.

TNK팩토리는 최근 광고 플랫폼 개발 키트(SDK) 버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글이 업데이트된 SDK를 광고 어뷰징 솔루션으로 인식한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AI)이 판단한 것인지, 구글 내부 인력이 검토 후 어뷰징 솔루션으로 확정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 플레이를 통해 업로드된 다양한 앱에 문제가 잇따르면서 구글이 앱 등록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강제적으로 광고를 노출하거나, 개인 정보를 빼가는 등 악성 앱이 구글 플레이에 등장하면서 이용자 비난을 오롯이 구글이 받게 되자 앱 등록 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TNK팩토리 광고 솔루션은 강화된 구글 플레이 앱 등록 정책에 가로막힌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플레이는 개발자 정책 센터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스팸 앱이나 중복된 콘텐츠, 저품질의 앱을 금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광고 게시용 앱에 대해서는 '광고 게시가 주 목적인 앱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클릭, 스와이프 등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 작업 후에 전면 광고가 노출되는 앱은 자주 발생하는 위반 사례로 콕 집어 명시했다. 

실제 TNK팩토리는 구글로부터 "우리는 당신의(TNK팩토리) 앱이 사용자 기기에서 무단으로 광고 클릭을 유도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면서 "우리는 사용자 기기, 다른 기기나 컴퓨터, 서버,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또는 서비스의 무단 접근, 방해, 손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TNK팩토리는 자체 확인 결과 구글 정책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회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위반 사항이 있을 것을 고려해 모든 자료를 구글에 제출해 검토 요청했다고 전했다. TNK팩토리는 "당사 및 당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떠한 경우도 불법적으로 고객의 기기 또는 네트워크에 접근하지 아니하며, 사용자의 허가 없이 광고 클릭을 촉진하지 아니합니다."라며 문제가 정확하게 파악되기 전까지 TNK팩토리 SDK 를 제거한 후 업데이트할 것을 요청했다. 

팟빵도 팟빵 앱은 절대 유해한 앱이 아니라며 구글 측과 문제 해결을 논의 중이라고 공지했다. 구글 플레이가 아닌, 팟빵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앱을 내려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TNK팩토리 솔루션 영향으로 구글 플레이 접근이 차단된 앱은 팟빵을 포함,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구글과 협의에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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