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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아버지' 복귀를 둘러싼 논란

조회수 2019. 10. 17. 09: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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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에 신형 스마트폰 디자인을 깜짝 공개했다.


앤디 루빈은 자신이 창업한 스마트폰 회사 에센셜에서 개발 중인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프로젝트 젬'의 사진과 영상을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첫 공개했다. 


앤디 루빈은 매우 혁신적인 폼팩터라고 자랑하고,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기존에 나와있는 다른 장치보다 전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디 루빈이 직접 올린 에센셜의 '프로젝트 젬'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Arubin
사진 출처: 앤디 루빈 트위터

미국 IT 매체들은 이 모바일 기기 디자인에 대해 오늘날 스마트폰 너비에 절반에 해당하는 좁고 긴 몸통에 마치 'TV 리모컨'이나 '아이팟 나노'를 연상시킨다고 표현했다. 또 고화질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뒷면에는 카메라처럼 보이는 부분이 돌출됐으며, 금속성의 4가지 네온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에센셜 공식 계정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점을 재정의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면서 #ProjectGem이라는 해시태그로 개발 중인 제품 이미지를 게시했다.

에센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프로토타입 이미지 사진 출처: https://twitter.com/essential
사진 출처: 에센셜 트위터

미국 IT 매체에선 신형 휴대폰 디자인만큼 주목을 모은 것은 앤디 루빈의 복귀 그 자체다. 앤디 루빈이 개발 중인 제품 이미지를 공개하기 이전 마지막 트윗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 기사에 대한 반박이었다.


앤디 루빈은 당시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부하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2014년 구글을 떠났다는 게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앤디 루빈이 구글에서 재직 중이던 2013년 호텔에서 여직원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했으며, 이후 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사 후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회사를 떠날 때 구글이 9000만 달러 상당의 퇴직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구글 사내에서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앤디 루빈이 구글이 성범죄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보호한 3명의 임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앤디 루빈은 당시 호텔에서 관계에 강요는 없었으며, 전처와 이혼 및 양육권 분쟁 과정에서 나온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사진 출처: 앤디 루빈 트위터

구글은 이 기사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희롱 문제로 지난 2년 동안 48명을 해고했다면서, 단 한 명도 퇴직 보상금을 주지 않았다고 알렸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낮은 직급의 직원을 해고할 때는 퇴직 보상금을 거의 주지 않지만, 고위 경영진에 대해선 다르다고 지적했다. 해고 과정에서 미디어의 원치 않는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이별을 위한 보상금을 지급해왔다고 폭로했다.


이후 전 세계 2만여 명의 구글 직원이 일시 파업을 단행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초기 조사에 문제가 있었다"가 사과하고, 성폭력 관련 사내 규정을 개선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구글은 11월 사내에서 성적 비행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를 통해 조용히 해결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선택 사항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사자가 원할 경우 중재 대신 법원 소송으로 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기술 회사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강화되는 시대에 회사와 기업가를 분리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와이어드는 기업가가 행한 일을 별개로 보고 이해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제품은 제품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여부를 되물으면서 이것이 더 이상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구매나 사용 어부는 소비자가 결정하겠지만, 더 이상 예 혹은 아니오 식의 간단한 대답이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로 앤디 루빈이 개발 중인 제품을 공개하며 활동을 재개하자,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 편집장인 데이비드 레드덕은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에센셜 제품에 대한 글을 쓸 수는 있지만, 더 이상 기자회견이나 브리핑 등에서 앤디 루빈의 스타트업과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발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앤디 루빈 에센셜 창업자 겸 대표

앤디 루빈은 2005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 이상 자리 잡는 데 공을 세웠다. 2011년 구글 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2013년엔 로봇 부서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앤디 루빈은 2014년 구글을 떠나 이듬해 스마트폰 회사 에센셜을 창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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