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아니다 .. 세계 1위 '감시 도시'는?

조회수 2019. 10. 17. 09: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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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 성 충칭시에서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는 우푸춘(33)씨는 택시를 운전하다 화장실을 찾기 위해 잠시 길에 차를 세웠다. 5분 뒤 우 씨 휴대폰에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차를 주차해 교통법을 위반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떴다. 그는 벌점 3점과 함께 200위안(약 3만 4000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충칭시에 설치된 CCTV가 시민을 어떻게 감시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소개한 사례다.


충칭시는 영국 보안업체 컴페리테크가 8월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잘 감시되는 도시다. 2019년 현재 충칭시에 있는 1535만 명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 대수는 무려 258만 대다. 


이는 인구 1000명당 168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의미이며, 수도인 베이징보다 1000명당 CCTV 숫자가 더 많다. 충칭시가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 1000명당 CCTV 설치 숫자가 가장 많은 도시임을 의미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컴페리테크에 따르면 CCTV 설치 대수가 많은 상위 10개 도시 중 8개가 중국의 도시들이다. 나머지 2개는 영국 런던과 미국 애틀랜타다.


중국의 CCTV는 교통량 모니터링, 식당 및 슈퍼마켓의 도난방지 카메라, 공원 및 쇼핑몰의 안정 모니터링 등 거의 모든 일생생활에 파고들었다. 유치원 등도 설치돼 자녀기 무엇을 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이미 교통 모니터링과 도로규칙 위반자를 잡는 목적으로 감시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얼굴 인식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 선전에서는 건널목에 설치된 대형 LED 화면에 무단횡단자의 얼굴이 공개적으로 표시되고, 휴대폰 메시지 등으로 규칙 위반 사실이 통지된다. 


특히 '기술 허브'와 같은 선전이 아닌 충칭이 가장 CCTV가 많이 설치된 이유는 전 충칭시 당서기인 보시라이가 펼쳤던 '범죄와의 전쟁'이 이유로 지목됐다. 보시라이는 부패 혐의로 낙마하기 전까지 조직범죄 및 강력 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캠페인 일환으로 도청, 감시, 인터넷 통신 모니터링 등 대대적인 전자 감시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편으로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감시 시스템인 '스카이넷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4억 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신원을 파악하고 범죄자를 추적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 시스템은 중국 본토를 보호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대중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반체제 인사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도 우려된다. 


CCTV 설치 1위 도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충칭 시민은 CCTV가 안정감을 주고, 범죄를 줄이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불법 주차로 벌금을 물었던 택시운전사 우 씨조차 "더 많은 감시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우 씨는 택시운전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카메라를 알게 됐다. 


먼저 주행 속도와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감시하는 카메라, 상업 지역 등에서 불법 주차를 잡는 카메라, 차량 통행량을 모니터링하고 신호등 강격을 조정하는 카메라, 넓은 광장에서 공공 안전을 모니터링하는 카메라 등 다양한 크기와 모양, 움직임의 카메라를 파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또 다른 택시운전사인 류 씨도 감시 카메라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제멋대로인 승객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 승객이 차량에서 가방을 놓고 내렸지만, 감시 카메라 영상을 통해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몇 시간 만에 가방을 돌려받았다.


우 씨는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서도 "법을 위반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보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정보보호 문제는 (정부가)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별문제 없다"라고 생각했다.


류 씨도 "감시 카메라가 내 침실과 욕실을 촬영하지 않는 한 문제 되지 않는다"면 "공공장소에서 개인 정보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카메라는 최근 자동차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가고 있다.  6년 이상 된 충칭시 택시는 카메라가 내장된 차량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2018년 충칭 교통국에 다르면 1만 5000개의 라이선스 택시 내부 카메라가 업그레이드돼 운전자의 흡연 여부 및 운전자 얼굴을 식별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감시 카메라 보급 노력은 카메라 제조 업체와 보안회사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영상 감시 장비 시장 규모는 2018년 106억 달러에 달했고, 2023년에는 201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중국의 영상 감시 장비 시장에서 정부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절반에 해당하는 47.6%에 이른다. 그 뒤를 운송부문이 10.7%, 교육 서비스가 7.1%를 차지해 중국이 영상 감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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