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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무뎌진 유니콘... 우버, 3가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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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건 '공유 경제'다. 그리고 공유 경제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우버다. 우버는 일반인의 유휴 자동차 자산을 소비자(이용자)와 공유하면서 신 경제 체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공유 경제가 전무후무한 건 아니다. 경쟁사인 리프트도 있지만, 우버가 더 익숙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버의 성장 궤도에 공유 경제가 탑승해 인지도를 높인 건 부정할 수 없다. 모빌리티 분야뿐만 아니라 수많은 산업에서 공유 경제를 언급할 때, 우버 모델을 다시 꺼내든다. 그만큼 우버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직전에는 기업가 가치 1200억달러(약 136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우버를 '유니콘' 기업이라고 칭송했다. 기업 가치는 날개를 달고 하늘로 오르고, 혁신이란 뿔은 시장을 꿰뚫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IPO 이후 우버에게 시장은 의문을 던졌다. '당신네는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 

우버의 가치는 날개가 꺾였다. IPO 석 달 만에 우버 주가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버 주가는 8월 (12일 기준) 3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7.6% 하락했다. 5월 10일 주당 공모가 45달러로 미 증시에 데뷔한 것과 비교하면 18%나 하락했다.

9월 26일 우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열고 앱 디자인 개편안을 발표했다. 여기서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버가 사람들의 '일상 속 운용체계(OS)'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 방안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겁지 않다. 유니콘의 뿔이 그만큼 무뎌진 것이다.

최근 코스로샤히 CEO를 전면 인터뷰한 미국 IT매체 더버지에서도 우버의 성장이 발목을 잡혔다는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더버지는 "우버의 가장 큰 위협은 (우버) 그 자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혁신의 아이콘이자 유니콘의 대장주였던 우버의 앞길에 어떤 '지뢰'들이 있기에 시장의 눈길은 싸늘할까. 우버를 향한 우려 중 가장 손꼽을 만한 것 3가지는 바로 주가, 규제, 그리고 혁신 부재다. 이러한 우려는 서로 맞물려 우버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한다.

곤두박질치는 주가, 11월 폭탄 한발 더 남았다

우버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는 건 역시 실적 때문이다. 우버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1억7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이다. 매출 자체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다. 미 증권가에서는 우버가 최소한 33억달러 이상 매출은 올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주당 순손실은 확대됐다. 2분기 우버 주당 순손실은 4.72달러다. 전년 동기에는 순손실이 주당 2.01달러였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손실은 커졌다. 이 때문에 '우버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나'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팽배하다.

코스로샤히 CEO는 2분기 손실에 대해 평생 한번 있을 타격'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시장은 그렇지 않다.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 주가는 계속 떨어질 것이다.


주가에 관해 커다란 폭탄이 심지를 태우고 있다. 우버의 주요 투자자는 우버가 IPO 할 때 주식을 팔수 없었다. 일정한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했기(lockup) 때문이다. 우버 투자자에 의한 주가가 급변하는 것을 막고 한동안 균형 있는 주가 움직임을 가져가기 위한 계약이다. 

이 계약은 11월 6일 끝난다. 기존에는 우버 주식을 팔고 싶어도 못 팔았던 투자자가 손을 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더버지는 연말까지 초기 투자자가의 매도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버 주가가 지속적을 떨어진다면 우버는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가 떠나는 건 당연지사다. 우버를 향한 첫 번째 우려다.

끝없는 규제, 우버의 발목을 잡다

규제도 무섭다. 혁신 기업이 시장을 공략하는데 규제만큼 어려운 장벽은 없다. 우버도 마찬가지다. 우버를 둘러싼 규제 공세가 한창이라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9월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업체 노동자도 직원과 같이 처우하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AB5)은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일상적 범주에서 벗어난 업무를 수행할 때만 노동자를 계약업자로 처우할 수 있게 했다. 즉 기업의 일상적 업무를 수행한다면 계약업자가 아닌 직원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우버는 계약직 운전자에게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초과 근무 수당을 인정하는 등 직원 보호 정책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차량 공유 업체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우버는 이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성과를 얻지 못했다.

교통 혼잡에 대한 책임론도 커졌다. 올해 리서치 회사 INRIX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6년 사이 샌프란시스코 교통 혼잡은 약 60% 증가했다.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업체가 이 증가율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뉴욕시의 새로운 규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뉴욕은 자동차 혼잡을 줄이고 차량 공유 운전자 임금을 높이는 새로운 규칙을 세웠다. 우버와 리프트는 운전자가 앱에 로그인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며 대응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반격의 칼날을 빼들었다. 승객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우버 차량 제한을 풀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뉴욕의 의지가 막강한 만큼 우버에게 소송 결과가 달갑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 의원도 우버의 저임금에 의존하는 사업 모델을 비난했다. 당국과 정치권에서도 공격받고 있는 우버를 향한 두 번째 우려는 역시 '규제'다.

우버의 신사업 '수익을 낼 수 있는 혁신' 맞나

우버의 차량 공유 서비스는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그 기대는 약해져가고 있다. 우버 주가가 이를 방증한다. 우버에게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 최근 우버가 앱 개편 방안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버는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우버를 탈 수도 있고, 막히는 구간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우버 앱 개편은 이러한 정보를 하나의 앱으로 합치려는 시도다.

또 차량 호출 서비스와 음식 배달 앱을 통합한다. 자전거와 스쿠터 같은 형태의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구글 맵에서 대중교통 정보를 얻고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우버에서도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장밋빛 미래만 본 것은 아닐까. 구글 맵에서의 대중교통 정보와 아마존 상품을 구매하는 사용자 경험을 우버 앱에서 구현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기존 구글과 아마존 이용자가 우버로 '갈아타는 것'은 별개 문제다. 우버는 구글과 그리고, 아마존과 싸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함께 가져갈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 정보도 '우버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량이 줄어든다'라는 지적에 대한 미봉책이란 비판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하나로 합치면서 새로운 '혁신'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코스로샤히 CEO가 꿈꾸는 '일상생활에서의 OS'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기에는 양분(투자)이 너무 많이 필요 할지 모른다.


우버가 이런 난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니콘이 다시 날개를 펼칠지, 그리고 뿔을 다시 날카롭게 갈고 시장의 장벽을 꿰뚫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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