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수 속 '삼중 수소'는..

조회수 2019. 10. 2.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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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방사능 오염수에 방사능 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무단 방류한다는 선택지를 검토 중인 만큼 삼중수소의 존재로 국제적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될 전망이다.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담당상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16일(현지시간)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 측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정성을 주장하면서 "(오염수는) 삼중수소 이외 방사능 물질은 거의 걸러졌다"고 밝혔다. 상당량의 방사능 물질은 제거했지만, 삼중 수소는 제거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일본이 제거하지 못한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뭘까. 삼중수소는 트리륨이라고 불린다. 원전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다. 자연계에서도 방출되는 물질이라 다른 방사성 물질 대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속 삼중수소는 고농도라 위험하다는 분석도 있다.

삼중수소 반감기는 27년이다. 생물 체내로 들어가면 생물학적 반감기가 7~14일 정도다. 삼중 수소에 노출될 경우 암 발생이나 유전자 변이로 인한 기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의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관한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을 이용한 실험실 연구는 삼중수소가 배아나 태아의 발달을 저해할 수 있고, 일반인 피폭 수준보다 수백만 배 이상의 선량으로 전달될 경우 유전학적 영향, 생식 영향, 세포사를 유발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그린피스에서 2018년 10월17일 공중 촬영한 후쿠시마 원전의 모습.

유럽방사성리스크위원회(ECRR)는 저농도 삼중수소도 지속적으로 체내 유입되면 세포 사멸, 유전 손상, 생식 기능 저해 등 위험성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그냥 버릴 경우, 바닷물 오염뿐만 아니라 생선 등 해산물로 방사능 물질이 축적돼 먹거리 위험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삼중수소수 대책위원회는 2016년 방출 폐기 방식에 대한 기술 평가 보고서를 낸 적 있다. 여기서는 지구 주입, 해상 배출, 증기 배출, 수소 배출, 지하 매장 등 다섯 가지 방식이 제기됐다.

출처: 연합뉴스
미래당원들이 8월 7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 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이 가운데 태평양에 그냥 버리는 해상 배출 방식이 가장 저렴하고 신속해 일본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해상 배출 방식이 34억엔(약 374억원)이 들고, 7년 4개월이 소요된다고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해상 배출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근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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