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위키피디아가 공격당했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유럽 전역과 중동, 미국 일부 지역에서 위키피디아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밤에 발생한 일이다.

유럽에서는 몇 시간 동안 위키피디아에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온라인으로 위키피디아에 접속할 수 없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기준으로 7일 오후에 다시 위키피디아 접속이 가능해졌다.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은 '분산 서비스거부 공격(디도스, DDos)'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키미디어 재단 대변인은 "위키피디아는 여러 국가에서 접속할 수 없는 간헐적인 공격을 받았다"면서 "공격은 아직 진행 중이며 사이트 보안 엔지니어 팀이 공격을 막고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디도스는 여러 대의 공격자를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으로 특정 사이트에 접속함으로써, 단시간 내 과부하를 만들어 정상적 서비스를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위키피디아를 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 톱 10 안에 진입해 있는 위키피디아는 해킹 공격뿐만 아니라 반달리즘 행위에도 노출돼 상당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집단 지성의 보고라고 불리는 위키피디아(위키백과) 문서를 마음대로 삭제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2013년 수백 개의 계정이 특정 기업가와 기업의 위키 문서에 대해 대규모 반달리즘 행위를 한 적도 있다. 당시 위키미디어 재단 측은 "이 정도 규모와 조작은 위키미디어에서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즉 특정 기업이나 기업가를 설명하는 문서를 의도적으로 삭제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바꾼 것이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250여개 불법 계정을 차단하고 편집된 문서의 확인 작업을 들어갔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 중 하나인 위키피디아는 때때로 '나쁜 믿음'을 가진 행동가를 끌어들인다"면서도 "우리는 이러한 종류의 공격(디도스)를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위키 피디아를 접속 못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의 기본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