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유인 우주선' 넘어 '휴머노이드 우주선' 전쟁

조회수 2019. 9. 23. 13: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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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소련(현재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이다. 러시아 유인 우주선 계획에 따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1961년 4월 12일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스푸트니크 1호)에 이어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 타이틀도 러시아에게 뺏긴 미국은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의 유인 우주 비행 탐사 계획 '머큐리 계획'의 속도를 높였다. 우주에 '사람'을 보내는 것에 혈안이 됐다.

러시아에 대한 뜨거운 경쟁심은 '아폴로 계획'의 밑거름이 됐다. 1961년부터 미국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후 지구로 귀환 시킨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는 1969년 이뤄졌다. 아폴로 11호에서 내려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긴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초로 사람을 달에 보냈다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 전쟁은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우주·항공 관련 과학기술을 발전시켰다. 지금 민간 우주선이 우주여행 패키지를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경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러시아와 미국이 다시 우주에 눈을 돌렸다. 이번에는 사람이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을 우주에 쏘아 보냈다.

로보넛 2. 두 다리가 없는 상태

우주에 휴머노이드를 처음으로 보낸 건 미국이다. 미국은 2011년 2월 세계 최초의 로봇 우주인이라 불리는 '로보넛 2'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와 GM이 13년간 공동 개발한 우주 로봇이다. 로보넛 2는 사람을 대신해 도구와 계기판을 조작할 수 있다. 지상 통제센터에서 원격 조종으로 이 우주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처음엔 머리와 몸통, 2개 팔만 장착된 상태였다. 2014년 8월 7개 관절로 구성된 다리를 연결했다. 발 형태가 아닌 집게 형태로 ISS 내외부에서 쉽게 매달릴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그러나 다리를 연결한 뒤 기능 이상이 발생했다. 센서와 통신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지구와 통신이 불가능하자, 미국은 수리를 위해 2018년 5월 로보넛 2를 복귀시켰다. 로보넛 2는 수리를 마치고 올해 안에 ISS에 복귀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로봇 우주인이 '치료'를 받는 사이, 러시아가 또 다른 로봇 우주인을 ISS에 보냈다. 그 주인공은 '스카이봇 F-850'이다. 표도르라는 이름도 있다. 키는 180cm, 무게 160kg이다. 키 120cm에 무게 150kg였던 로보넛 2와 달리 두 다리를 단 채로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소유스 MS-14호를 타고 8월 22일 발사됐다.

러시아의 휴머노이드 우주 로봇 '스카이봇 F-850(표도르)'

이 우주선은 8월 24일 ISS에 도킹할 예정이었지만, 자동 도킹 시스템 장치 이상으로 원래 모듈이 아닌 다른 모듈에 도킹하느라 사흘이나 늦게 ISS와 접촉했다. 스카이봇 F-850은 17일간 ISS에서 원격 조정 데이터 전송, ISS 안전점검, 로봇을 활용한 우주 개발 실험 등 임무를 소화하고 귀환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유인 우주 경쟁에 이어 휴머노이드 우주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우주 항공 기술은 한층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휴머노이드는 위험한 우주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수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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