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건 자동차' 속도 낸다

조회수 2019. 9. 16. 15: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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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Vegan)'이라는 말은 보통 채식주의자를 뜻했다. 최근에는 이 단어가 훨씬 광범위한 분야에서 쓰인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다.

자동차 소재라고 생각하면 보통 철과 플라스틱, 고무나 탄소섬유 등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동물로부터 얻은 소재가 있다. 바로 시트 등에 사용하는 천연 가죽이다. 자동차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천연 소 가죽을 시트나 스티어링 휠 겉면 소재로 사용한다. 고급차량에 천연 가죽 옵션이 빠지지 않는다. 이 가죽을 제공하기 위해 상당수의 소가 죽는다.

동물 윤리를 고려, 천연 가죽을 자동차 소재에서 배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천연 가죽 대신 합성 가죽이나 식물성 소재로 만든 가죽을 사용해 실내를 꾸미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자동차를 '비건 자동차'라고 한다.

테슬라도 비건 자동차 행보에 동참했다. 테슬라는 최근 테슬라 모델 3 내부에 천연 가죽을 100% 없앴다. 가죽 시트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휠에도 가죽이 들어가지 않는다. 테슬라가 비건 자동차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는 모델 X 내부의 천연 가죽을 배제하고 비건 자동차로 탄생시킨 적 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BMW, 벤츠, 벤틀리 등이 비건 옵션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천연 가죽 대신 대체 소재를 사용해 실내를 꾸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

비건 자동차는 동물 윤리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이란 주장이 나온다. 소가 내뿜는 메탄 양이 상당한데 이를 줄이면 온실 효과 등 지구 온난화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방출하는 메탄은 47kg이다. 4마리가 있으면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메탄 양과 맞먹는다.

자동차 등 비건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대체재 연구개발(R&D)도 한창이다. 동물 피부에서 세포를 추출해 콜라겐과 함께 배양한 인조 가죽도 등장했다. 천연 가죽과 내구성, 강도, 촉감까지 유사하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버섯 곰팡이로 식물성 가죽을 개발하기도 했다. 향후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로 각광받던 천연 가죽에 대한 인식이 바뀔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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