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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군인' 챙기는 이유는?

조회수 2019. 9. 3. 11: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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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군장병 전용 요금제 가입자가 최근 12만명을 돌파했다.

4월 이동통신 3사는 앞다퉈 '신규' 요금제를 내놓았다. 바로 군 장병을 위한 특별한 통신 요금제다. SK텔레콤은 3만~5만원대에 데이터 6~100GB를 제공하는 군 병사 전용 요금제 '0플랜(히어로, 슈퍼히어로)'를 출시했다. 데이터 소진 시 1~5Mbps 속도를 지원한다. 군 장병 휴대전화 이용 패턴에 걸맞게 평일 18~22시, 휴일에는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KT도 4월 Y군인 33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3만3000원 요금제인데, 군 장병 수요가 확산되자 한 달 뒤 5만5000원짜리 'Y군인 55' 요금제를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4월 3만3000원대와 5만5000원대의 '현역 병사 데이터 요금제' 33과 55를 선보이며 군 장병을 위한 요금제 라인업을 완성했다. 

통신사가 군 장병 전용 요금제를 신설한 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군이 4월부터 일과 시간 후 군 장병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허용하면서, 수십만의 신규 수요가 창출됐다.

출처: 국방일보

군은 장병의 외부 소통 여건 등 병영 문화 개선을 위해 작년 4월부터 '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4월 허용 범위를 전면 확대하면서 군 내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사용량이 급증했다. 국방연구원이 지난 3~4월 병 휴대전화 사용 시범 운영 관련 설문 조사 결과, 현재 전국 일선 부대에서 훈련병을 제외한 36만명 병사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열린 건 이통사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 한 달 기준 수천명의 번호 이동 가입자를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이통사에게 갑자기 수십만명의 수요자가 발생한 것이다. 새로운 수익 창출 창구가 마련된 셈이다. 이통사가 서로 경쟁하며 '군 장병 모시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군 장병 시장은 이통사 예상과 딱 맞아떨어졌을까. 현재까지 결과로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K텔레콤이 내놓은 군 장병 요금제 기준으로, 장병들은 월평균 38GB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6월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 기준 일반인 평균 사용량(LTE 기준)인 9.6GB의 4배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는 군대 환경의 특수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사용자는 데이터를 아끼기 위해 가정이나 회사 내에서는 와이파이로 접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에서는 와이파이가 없어 인터넷 접속 등을 모두 모바일 데이터로 사용하게 된다. 이통사가 내놓은 다양한 혜택도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군 장병의 휴대전화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 이통사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군 장병이 이통사의 새로운 '알짜 고객'으로 부상했다.

군 장병 휴대전화 허용 후 도박과 유해 사이트 등에 접속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한편, 국방연구원에 따르면, 병사들은 휴대전화로 대부분 SNS(38.4%)와 전화·문자(23.2%)로 외부와 소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계발과 군 생활 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병사는 전체 응답자에 83.7%, 79.1%였다. 다만 휴대전화를 통한 도박과 유해 사이트 접속 등 일부 문제점도 나타났다. 군은 연말까지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일부 조정하고 보안 앱 등 시스템 보완책을 마련한 후 군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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