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태양광 충전 특허..실효성 있을까?

조회수 2019. 8. 9.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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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렛츠고디지털

샤오미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디지털(LetsGoDigital)이 공개한 샤오미의 특허 도안을 보면 스마트폰 후면에 태양전지판을 부착해 필요 시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면은 베젤을 최대한 줄였고, 전면 카메라가 노출돼 있지 않는 점으로 봐선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이용자는 따로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밖에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샤오미 특허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부정적 의견이 많다. 태양전지판을 이용한 배터리 충전 방식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출처: 렛츠고디지털

태양광 에너지의 특징을 좀더 살펴보자. 먼저, 태양광은 에너지 밀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햇볕이 강한 8월 한낮일 때 1제곱미터 크기의 태양전지판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는 약 1000와트(W) 정도다. 스마트폰 크기라면 이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얻는 셈이다. 태양광으로 충전 시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할 수 있을지 세부 정보는 나와 있지 않다. 다만 10년 전 기술로는 1시간 충전하면 10분간 통화가 가능했다.

출처: 렛츠고디지털

태양광이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점도 문제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데다 햇볕이 잘 안 드는 지역이나 기후에선 태양광 에너지를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렵다.

​또 다른 문제는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꿀 때 전환율이 22~24%에 불과해 효율 면에서 상당히 취약하다.

​게다가 태양전지판은 수명이 있다. 일정 기간 사용하면 새로운 전지판으로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는 결국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출처: public domain pictures

종합해 보면 태양광 충전 배터리는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충전 시 스마트폰을 장시간 햇볕에 노출해야 한다. 이러한 취약점 때문에 샤오미는 태양광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게 아니라 비상시 잠깐 충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충전은 샤오미 외에도 여러 휴대폰 제조사가 시도했다가 좌절을 맛본 분야다. 2007년 중국 휴대폰 업체 헝치웨이예는 '빛만 있으면 충전 가능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태양광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태양광뿐 아니라 형광등, 심지어 촛불로도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전 기술이 미흡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출처: wired

2009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양광 충전 스마트폰 '블루어스'와 '에코 프렌들리 휴대폰'을 각각 내놨지만 이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애플도 2010년 태양광전지를 아이팟(iPod)을 비롯한 일부 휴대장비에 장착하는 특허를 출원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선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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