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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폰 실적 2분기 역대 최저..미래 더 어둡다

조회수 2019. 8. 9. 09: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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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페리아1

올 2분기 소니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소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1’으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 상황으로 볼 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소니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90만 대를 기록했다. 소니의 분기별 출하량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2014년 4분기 최고 기록인 1190만 대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처참한 성적이다. 당초 소니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을 500만 대로 잡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후 4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엑스페리아1

올 2분기 출하량이 급감한 것은 소니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도 있지만 지난 5월 출시된 플래그십 제품 '엑스페리아X' 판매량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9'에서 공개된 엑스페리아1은 올해 소니 최대의 기대작이다. 세계 최초 4K HDR 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 6GB 램(RAM), 128GB 저장공간을 탑재했다. 카메라는 후면에 각각 12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사람의 눈에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Eye AF 기술도 지원했다. IP65/IP68 방진/방수 기능도 갖췄다. 미국 출고가 기준 999.99달러로 아이폰XS, 갤럭시S10플러스와 맞먹는 프리미엄폰이다.


엑스페리아1

2분기 성적에 반영된 건 중급형 ‘엑스페리아10’과 ‘엑스페리아10 플러스’다. 두 제품은 MWC2019에서 공개된 후 엑스페리아1보다 먼저 출시됐다. 엑스페리아10과 10플러스는 각각 퀄컴 스냅드래곤 630과 636을 탑재했고,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했다. 프리미엄급은 아니지만 소니의 뛰어난 카메라, 오디오 기술을 탑재해 중가 제품으론 손색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엑스페리아10 플러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도 소니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수년간 스마트폰 업계는 시장 포화, 경쟁 과열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33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다. 이런 시장 침체는 올 하반기 엑스페리아1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관측했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주력 시장인 서유럽과 북미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라며 "제품 평균판매가격(ASPs)은 상승한 반면 성능은 큰 변화가 없어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엑스페리아1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소니가 새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사업에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운영비 낮춰 흑자 전환 성공했지만...

출하량이 줄어드는 데도 재정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올 1분기 소니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1005억 엔을 기록한 반면, 1억 3900만 엔의 이윤을 남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흑자를 낸 건 소니가 그만큼 운영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출처: 중관춘온라인

일본 닛케이신문은 소니가 스마트폰 사업부 인력을 기존 4000명에서 2020년 3월 말까지 2000명으로 감원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부품 공급업체 축소, 마케팅 비용 삭감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5년 중국 베이징에 세운 스마트폰 공장은 제조 원가가 낮은 태국으로 이전한다.

운영비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한 건 좋은 일이지만 단점도 있다. 스마트폰 사업 자체가 위축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폴더블 등 각종 신기술을 앞세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반면 소니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 중국ZTE 등이 5G 스마트폰을 이미 출시한 반면 소니는 오히려 5G폰 개발 속도를 늦췄다. 소니는 올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5G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 Wikidia Commons

중저가 시장으로 눈 돌린 소니, 가능성 있나

소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눈을 낮춰 중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엑스페리아10 시리즈가 대표적 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 A 시리즈나 애플의 구형 모델이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중가 시장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톱 5에 든 화웨이나 비보 등 중국 브랜드도 단독 브랜드를 론칭해 중저가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A70

한 관계자는 “소니의 원가절감 정책 시행 후 중가 제품 개발도 진척이 느린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다른 경쟁사에 시장을 내주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선아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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