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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 이물질 논란, 그래서 뜯어봤다..'의류 건조기 4종' 전격 비교

조회수 2019. 7. 31. 16: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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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 트롬 건조기의 ‘자동 세척 콘덴서’ 기술이 논란이다. 의류 건조기는 구조상 콘덴서에 먼지, 보풀이 끼게 되고, 이로 인해 건조 성능 하락으로 이어진다. 사용자는 번거롭지만 콘덴서를 일일이 청소해야 하는데, LG전자는 이를 자동으로 세척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LG전자 의도와 달리 자동 세척 콘덴서 기술에 부작용이 생겼다. 이물질이 쌓인다는 것. 7월 1~18일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이 총 1400건이 넘는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의류 건조기 사용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도대체 왜 문제가 생긴 것일까? 콘덴서는 무엇이길래 의류 건조기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걸까? 이런 궁금증이 생겨 테크플러스는 LG전자를 포함, 삼성전자·밀레·보쉬 등 국내 유통 중인 의류 건조기 4대를 구해 직접 분해해 각 제조사별 의류 건조기 콘덴서를 살펴보고 구조적 차이를 파악해봤다.

의류 건조기, 어떤 원리로 움직이나

제조사 별 제품을 비교하기 전, 의류 건조기 원리를 공부해보자. 의류 건조기는 크게 벤트 타입, 콘덴싱 타입으로 나뉜다.


벤트 타입은 배기식 건조 방식인데 열원에 따라 전기 히터식과 가스식으로 나눌 수 있다. 배기식 건조기는 건조에 사용한 열을 밖으로 버리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콘덴싱 타입은 응축식 건조 방식이다. 열을 밖으로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지만, 건조 시간이 길다는 점과 건조 시 발생하는 보풀 등으로 인하여 제품 내구성 및 건조효율이 지속적으로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히터로 공기를 데우고, 이 공기가 드럼을 통과하며 옷을 말리게 된다. 의류를 통과한 뜨겁고 습한 공기는 차가운 물체를 만나 온도가 떨어진다. 공기 중 수증기는 물방울로 변한다(액화). 그 물은 응축수라고 하며, 밖으로 배출되거나 응축 수통에 모은다. 물통이 가득 차면 직접 버리는 방식이다. 응축 방식에 따라 수냉식, 공냉식, 히트펌프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콘덴싱 타입

여기서 살펴볼 방식이 히트펌프식이다. 히터 대신 냉매를 열원으로 사용하는데, 에어컨이나 냉장고처럼 압축기, 응축기(콘덴서), 증발기(에바포레이터) 등을 이용한다. 에어컨과 냉장고는 냉매를 이용해 실내(냉장고 경우 내부) 온도를 낮춘다. 내부에서 뺏은 열은 외부(실외기)로 내보내는데, 히트 펌프 방식은 이 과정을 반대로 적용한 것이다.

히트 펌프 방식

의류를 건조한 뒤 뜨겁고 습한 공기는 냉기를 발생하는 '증발기'를 만나 열을 뺏긴다. 온도가 떨어져 수증기는 물로 바뀌고 응축수가 된다. 수분이 날아간(제습) 공기는 다시 '응축기'를 지나면서 뜨겁고 건조한 공기로 바뀐다. 드럼 안으로 순환하면서 지속적으로 옷을 말리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증발기와 응축기는 의류를 말린 공기가 그대로 통과한다. 필터 모양 부품이다 보니 먼지, 섬유 조각 등 수많은 이물질이 낄 수 있다. 의류를 말리고 나온 먼지 등을 잔뜩 머금은 공기는 증발기를 먼저 만난다. 증발기에 이물질이 많이 끼는 이유다.


그래서 증발기는 의류 건조기 앞부분에 배치된 경우가 많다. 사용자가 의류 건조기 하단 덮개를 열면 증발기가 그대로 노출되는데, 이걸 솔(브러시)로 직접 청소해야 한다.


증발기(에바포레이터)와 응축기(콘덴서)는 하는 역할이 다르지만, 그냥 하나로 통칭해서 콘덴서, 열교환기로 부르기도 한다. LG전자의 자동 콘덴서 세척 기술과 다른 제조사 건조기의 콘덴서 청소는 엄밀히 따지면 증발기(열교환기)를 청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두 부분을 묶어 그냥 콘덴서로 지칭하고 있다.

LG전자 '트롬' 건조기, 직접 청소하는 불편함을 줄이려고 만든 '자동 세척' 기술

사용자가 직접 증발기 앞부분을 청소하는 건 불편하다. LG전자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 세척 콘덴서' 기술을 개발한 듯하다.


콘덴싱 타입의 의류 건조 과정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물'이다. 앞서 언급했듯 응축수가 생긴다. 보통은 이걸 밖으로 배출하거나 통에 모아 버린다. LG전자는 이 응축수를 증발기 세척에 쓰기로 했다. 응축수 일부를 모아 펌프로 증발기 앞 부분까지 쏘아준다. 증발기에 묻어 있던 먼지 등 이물질이 물에 씻겨 내려간다. 

응축수는 항상 발생하는 것이니 사용자가 따로 물을 충전해줄 필요도 없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 LG전자 트롬 건조기의 증발기와 응축기를 덮어둔 장치다. 이걸 자동 세척기로 부르면 적당할 것 같다. 장치 위에는 검은색으로 3개 관이 연결돼 있다. 응축수를 모아둔 탱크에서 물을 끌어올려 쏴준다. 이 물은 의류 건조기 앞부분에 위치한 증발기 쪽으로 내려간다. 증발기와 고온 다습 공기가 만나는 면을 씻어주는 것이다.


원리만 봤을 때는 충분히 '자동 세척'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동 세척이 완벽하게 이뤄지려면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응축수를 모아두는 탱크에서 물이 이동할 때 고여 있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 즉 완벽하게 물이 순환해야 한다. 일부 이물질을 머금은 응축수가 순환하지 않고 한곳에 고여있으면 이물질이 가라앉는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사용자 일부 제품에선 자동 세척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두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응축수를 순환하는 펌프가 강력한 힘을 내지 못하는 경우다. 펌프 힘이 약할 경우 특정 부분에서만 물이 순환한다. 이물질이 있는 응축수가 순환하지 못하고 고이면서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응축수가 모이는 탱크와 순환로 구조 문제로 응축수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 경우다. 즉 순환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

의류 건조기 사용자 커뮤니티에 제보된 글을 보면 증발기 부분에 녹이 끼인 것도 볼 수 있다. 이건 의외로 명확하게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물에 닿는 증발기 부품 소재 문제였다. LG전자 트롬 건조기의 증발기와 응축기 모두 고정하는 부품 소재가 일반 철이다. 후설하겠지만,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는 증발기는 스테인리스, 응축기는 일반철을 사용했다. 밀레와 보쉬는 모두 스테인리스다.

뜯은 김에 살펴보자

<LG전자 의류 건조기 RH16VH>


LG전자 트롬 건조기를 분해할 때 첫 번째로 뺀 것은 수통이다. 응축수를 외부로도 뺄 수 있고, 수통에 모아 따로 버릴 수도 있게 했다. 하수구가 없는 공간에 의류 건조기를 놓을 경우 유용해 보인다. 일정 용량의 응축수는 자동 세척에 사용되며, 그 이상 늘어나면 배출된다.


의류 건조기 문(도어)을 열면 하단 부분에 필터가 있다. 건조된 공기가 드럼에서 빠져나올 때 이곳을 통과한다. 굵은 먼지 등 큰 이물질은 여기서 첫 번째로 걸러진다. 필터는 이중으로 되어 있다. 도어 스위치는 하나가 장착돼 있다.

 

드럼 후면에서 더운 공기가 나오는 구멍이 다른 제조사와 차이가 있었다. LG전자는 바람이 통과하는 여러 개 구멍이 드럼 후면의 4분 1 정도만 차지한다. 다른 제조사는 후면 전체에 구멍이 나있다. 공기가 나오는 양에서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트롬 건조기가 다른 제조사와 가장 다른 것은 모터 부분이었다. 다른 제조사는 모터와 공기를 순환하는 팬이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했다. LG전자는 팬과 모터를 따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드럼은 드럼대로, 팬은 팬 대로 움직이면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세척 대신 직접 청소, 발열 속도에 신경 쓴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

자동 세척 기술은 LG전자만 가지고 있다. 다른 제조사는 직접 증발기를 세척해야 한다. 밀레와 보쉬가 국내 제조사와 조금 다른 구조를 채택한 만큼 가장 큰 비교 대상은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다. 자동 세척과 직접 세척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의 드럼을 빼내면 증발기, 응축기, 압축기가 장착된 하단 부분이 나온다. LG전자는 자동 세척 장치로 덮어져 있지만, 삼성전자는 그냥 덮개만 씌워져있다. 덮개를 열면 LG전자와 같이 의류 건조기 전면 부분에는 증발기, 후면에는 응축기가 있다.


옷을 말린 고온 다습한 공기가 필터가 있던 드럼 앞부분 하단으로 빠져나오는 걸 고려하면 전면 증발기, 후면 응축기 구조는 동일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모두 건조 용량이 16kg인데, 증발기 크기는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 쪽이 조금 더 컸다.

자동 세척 기능이 없는 만큼 삼성전자는 직접 증발기 전면 부분을 세척해야 한다.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의 외관을 보면 전면 우측 하단에 사각형으로 덮개가 있다. 이를 열면 안쪽에 증발기 앞부분이 그대로 노출된다. 의류 건조기 구매 시 함께 제공하는 솔을 이용해 이물질을 세척한다.

뜯은 김에 살펴보자

<삼성전자 의류건조기 DV16R8540KP>

자동 세척 장치가 없는 삼성전자 증발기·응축기 부분은 보다 단순했다. 오히려 이물질이 축적되지 않는 데는 이런 구조가 더 유리해 보인다. 다른 부분에서는 삼성전자가 신경 쓴 강점이 조금씩 엿보인다. 대표적인 건 히터다.


히트 펌프 방식인 의류 건조기는 압축기를 통해서 고온의 공기를 만든다. 즉 콘덴싱 방식과 달리 히터가 없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의류 건조기 후면에 히터를 추가 장착했다. 압축기를 통해 온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히터를 추가 장착해 가열 시간을 단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초반에는 히터와 압축기를 동시에 돌려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공기를 데우고, 이후에는 압축기로만 온도를 유지하는 식이다. 


압축기는 공기를 가열하는 데 쓰이지만 온도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압축기 옆에 팽창 밸브를 장착한 게 눈에 띄었다. 팽창 밸브를 통해 온도를 환경에 걸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옷감이나 건조용량에 따라 가장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 건조기 상판을 열었을 때, LG전자와 밀레, 보쉬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의류 건조기 상단에는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각종 부품이 장착돼 있다. 의류 건조기 전면 버튼을 눌러 명령을 내리면 최초로 여기에서 처리되는 듯하다. 


다른 제조사는 이 부품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아무래도 의류 건조기가 습한 공기를 다루는 장치다 보니 혹시 수분이 닿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만 이 부품에 커버를 씌워놓았다. 또 삼성전자 그랑데 건조기는 드럼 일체형이라 양방향 회전이 가능하다. 빨래 꼬임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증발기·응축기에 많이 신경 쓴 밀레, 가장 고가

밀레를 분해할 때 난관에 봉착했다. LG와 삼성은 볼트가 모두 십자 모양이다. 밀레와 보쉬는 기본적으로 별 모양 볼트를 사용한다. 별 모양 렌치를 다시 구매해 분해 작업에 들어갔다. 참고로, 비교 제품 가운데 밀레가 가장 비싼 제품이다. 건조 용량이 LG와 삼성보다 작은 10kg 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고가다.

밀레 의류 건조기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증발기와 응축기 하단에 응축수가 내려와 의류 건조기 뒤편으로 흘러간다. 여기서 그대로 외부로 내보내거나 펌프로 끌어올려 상단에 있는 응축 수통에 담는다. 이 방식은 자동 세척 장치를 제외한 LG전자와 비슷하다.


증발기에서 물이 내려올 경우, 물이 고여 있는 공간이 넓지 않다. LG와 삼성 경우 증발기에서 떨어지는 물이 아래 공간에 내려오는데, 깊이가 꽤 된다. 하지만 밀레는 두 제품과 견줘 공간이 깊지 않다. 물을 받는 양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건조기 용량이 더 작으니 참고해야 한다.

증발기와 응축기 효율로 따져보면 밀레가 가장 우수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이유는 크기다. 증발기와 응축기 커버를 뜯어냈을 때 조금 놀랐다. 비교 대상 제품 가운데 증발기와 응축기가 가장 컸기 때문이다. LG와 삼성 제품은 모두 증발기가 응축기보다 작다. 하지만 밀레는 큰 응축기와 동일한 크기의 증발기를 탑재했다. 고온 다습한 공기가 냉각되기 위해서 증발기와 접촉하는 면적이 가장 넓다는 의미다.

뜯은 김에 살펴보자

<밀레 의류 건조기 TKG540WP >

밀레 의류 건조기를 처음 봤을 때 하단 왼쪽 부분에 있는 덮개가 눈에 띄었다. 덮개를 열면 손잡이가 달린 필터가 등장한다. 드럼 안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1차 필터를 통해 나오면 이 손잡이가 달린 필터를 통과한다. 스펀지 형태로 미세한 이물질을 잡아줄 수 있을 듯하다.


손잡이를 잡고 꺼내기 쉽게 돼 있다. 바로 이물질을 털어내거나 씻어내기 편하다. 손잡이 필터를 빼내면 증발기 전면이 나타난다. 삼성 제품과 달리 증발기 전면부가 외부와 가깝다. 즉 긴 솔이나 손을 집어넣지 않아도 쉽게 증발기 세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LG와 삼성과 달리 의류 건조기 분해가 쉽지 않았다. 단순 볼트 규격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볼트만 풀면 바로 분해가 되는 LG와 삼성과 달리 덮개가 서로 부착되어 있는 부분도 있었다. 가령 의류 건조기를 완전히 분해해 세척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고생할 것 같다. 물론 소비자 몫은 아니다.

너 낯설다, 콘덴싱 타입 의류 건조기 보쉬

삼성과 LG, 밀레 순으로 분해를 했다. 마지막이 보쉬였는데,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왼쪽 하단에 덮개를 열었더니 사각 통 모양의 부품이 나왔다. 필터가 아닐까 생각했다. 보쉬 의류 건조기를 분해했을 때 이 부품이 필터가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보쉬 의류 건조기에는 압축기와 응축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쉬는 앞서 분해한 3개 제품과 달리 콘덴싱 방식이다. 콘덴싱 방식은 히터로 공기를 데워 드럼에서 옷을 말린다. 히터는 의류 건조기 뒤편에 장착돼 있다. 옷을 말린 고온 다습한 공기는 찬 공기와 만나 제습된다. 수증기가 물로 바뀌는 것이다. 처음에 보았던 사각 통은 고온 다습한 공기를 냉각하는 장치다. 히트 펌프 방식의 증발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물이 발생하면 냉각 장치 뒤편으로 이동해 펌프를 통해 상단으로 끌어올린다. 보쉬도 응축 수통이 장착돼 있다. 고온 다습한 공기가 냉각 장치에 닿을 때 물론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척 작업은 보쉬가 가장 간단하다. 이물질이 낄 수 있는 냉각장치는 외부에서 덮개만 열면 쓱 빠진다.

정기적으로 냉각 장치를 빼 세척하면 끝이다. 물이 떨어지는 부분도 넓지 않다. 그만큼 이물질이 쌓일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다. 삼성과 밀레와 마찬가지로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뜯은 김에 살펴보자

<보쉬 의류 건조기 WTG86402RK >

보쉬는 콘덴싱 타입이다. 냉매를 이용한 압축기가 없다. 뒤면에 히터로 가열하는데, 그만큼 내부 공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히터 경우 빨리 공기를 높이는데 강점이 있다. 하지만 압축기와 비교했을 때 강력한 열을 발생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보쉬 경우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 LG, 삼성, 밀레 제품에서 압축기와 응축기가 내부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럼을 빼냈을 때 하단 부분을 완전히 커버로 덮어뒀다. 습한 공기로부터 내부 부품을 보호하는 데는 최적화한 것처럼 보인다. 


덮개를 열면 모터와 팬 정도만 보인다. 사각형 냉각 장치를 빼고 분해하면 빈자리가 많다.

[총평]

LG가 자동 세척 장치를 넣었다는 것 외 다른 제조사 간 증발기 세척 방식에는 큰 문제가 없다. LG전자 의류 건조기도 이물질이 쌓이려면 꽤 장기간 사용해야 할 듯하다. 실제 제품을 가동하지 않아 직접적인 이물질 축적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LG전자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까. 제품을 여러 번 테스트했을 터다. 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제조사가 예측하지 못한 의류 건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예상보다 많은 먼지와 이물질을 포함한 의류, 이불 등을 건조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루 이틀 이물질 축적으로는 의류 건조기 사용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만큼 쌓이긴 힘들어 보인다. LG 의류 건조기 뿐만 아니라 삼성과 밀레, 보쉬 의류 건조기도 정기적인 증발기(냉각장치) 세척이 필요하다. 지속적 관리만이 의류 건조기를 효율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다. 


한편, LG는 자동 세척 콘덴서 문제와 관련, 1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향후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모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그래픽 도움 인턴 김예지·한지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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