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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먼 인 윈도' 에이미 아담스와 조 라이트 감독 - 의심과 믿음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

조회수 2021. 5. 13. 12: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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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우먼 윈 윈도]는 광장공포증이 있어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은둔하는 ‘안나’의 불안한 모습을 그린다. 그는 친구나 가족의 권유에도 집에서만 생활한다. 어느 날 건너편 이웃이 공격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안나는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그가 잘못 본 것이라며 오히려 정신이상자로 여긴다. 과연 안나는 정말 미친 것일까? 우리는 그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안나 역을 맡은 에이미 아담스는 이번 영화에서 대본 집필부터 연기까지 참여하며 처음과 끝을 모두 경험했다. 걸출한 경력을 자랑하는 에이미 아담스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고 하는데, 코로나19 유행 이전 현지에서 직접 만난 에이미 아담스와 조 라이트 감독을 통해 [우먼 인 윈도]를 탐구해보자.

'우먼 인 윈도'를 선택한 이유

출처: 넷플릭스

[어톤먼트], [다키스트 아워] 등을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은 늘 1인칭 시점의 신뢰성에 흥미를 느낀 동시에 의문을 품어왔다고 밝혔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늘 던졌다고. 


감독은 또한 [우먼 인 윈도]를 에이미 아담스와 같이 작업할 기회로 생각해 아담스가 출연을 확정 짓고 나서 자신 또한 완전히 합류했다고 밝혔다. 


에이미 아담스도 “라이트 감독과는 대략 10년 전부터 협업을 논의해왔고 그는 훌륭한 연출가”라고 칭찬하며 라이트 감독과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 합류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출처: 넷플릭스

[우먼 인 윈도]는 1인극에 가까운 영화다. 이렇듯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안나를 이해하고자 아담스와 라이트는 열렬히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둘은 부모가 된다는 것, 특히 대다수 부모가 필연적으로 느끼는 죄책감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한다. 여기에 영화의 주요 키워드인 불안과 두려움, 안나의 트라우마에 관해서 얘기했고 둘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안나가 숨을 쉬고 걷는 방식, 표정 등으로 흘러갔다고 한다.


둘이 부모의 죄책감에 대해 논한 것은 영화와 관련이 깊다. 극 중 안나는 문을 열고 한 소년을 안으로 들이는데 광장공포증을 앓는 그의 경계심을 고려하면 의아스럽다. 하지만 이는 나중에 밝혀지는 안나의 과거와 관련이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다.  

광장공포증 – 탈출로가 없는 공포

출처: 넷플릭스

극 중 안나가 느끼는 광장공포증은 급히 빠져나갈 수 없거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장소 및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흔히들 사람이 많은 곳을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탑승객이 적어 텅텅 비었더라도 도중에 탈출하기 어려운 비행기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두려운 공간이 될 수 있다.


에이미 아담스는 안나를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할 중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저 안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안나가 갔던 장소들과 그가 겪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고심했다는 아담스는 더 이상 영화에 대해 발설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

출처: 넷플릭스

앞서 언급한 ‘불안정한 1인칭 화자’라는 특성 역시 안나라는 캐릭터에 복잡성을 더했다. 이에 대해 아담스는 “누구나 외부에서 보면 신뢰하기 어렵다. 그러나 극히 예외적인 순간을 제외하고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캐릭터의 신뢰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주어진 시점에 캐릭터가 믿는 진실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뿐”이라며 그의 연기 철칙을 드러냈다.   

 

반면 조 라이트 감독은 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10주 동안 안나의 집에서 촬영을 이어갔는데 끝날 때쯤에는 없던 광장공포증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졌다”라고 고백한 그는 그래도 “덕분에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디테일 – '우먼 인 윈도'가 특별한 이유

출처: 넷플릭스

안나는 광장공포증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인물이다. 따라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간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조 라이트 감독은 제한된 공간이라는 제약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그는 디테일을 더욱 신경 쓰기로 했다. 


“영화와 텔레비전의 극명한 차이점 중 하나는 음악과 영상미를 비롯한 디테일의 깊이”라고 밝힌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가급적 반복을 피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굉장한 집중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만 했다”라고 토로한 라이트 감독. 그런 남다른 노력이 [우먼 인 윈도]를 특별하게 만든다. 

히치콕을 연상시키는 영화

출처: (주)안다미로

[우먼 인 윈도]를 보면 연상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의 1954년작 [이창]이다. 라이트 감독은 이 영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극 초반에 [이창]의 주연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 사진이 벽에 걸린 장면이 나오는데 히치콕에게 헌사하는 일종의 감사 인사라고 한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일종의 이스터에그를 넣었다는데, 영화 [싸이코]와 [열차 안의 낯선 자들]를 힌트로 제시했다. 영화를 유심히 살펴보며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는 것도 관람에 재미를 더할 것이다.

출처: 에이미 아담스

끝으로 인터뷰에서 아담스는 ‘집순이’임을 고백했다. 안나와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이러한 성향 덕분에 영화의 폐쇄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여러분도 에이미 아담스처럼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건 어떨까? 긴장과 의심을 풀 수 없는 스릴러 [우먼 인 윈도]는 5월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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