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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표 지옥도의 화룡점정! 얼마나 더 막 나갈지 궁금한 '펜트하우스 2'

조회수 2021. 3. 15. 17: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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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현실이나 픽션에서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심각한 상태를 우리는 흔히 ‘막장’이라고 부른다. 막장은 본래 탄광의 맨 끝, 가장 깊게 파 들어간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첫 화부터 각종 사고와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시청자들을 경악시킨 [펜트하우스]는 김순옥 작가의 세계관에서도 가장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무간지옥이라 할 만하다. 급기야 최근 방영분에서 오윤희의 딸 배로나는 천서진의 딸 하은별에게 공격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산소마스크를 떼면서 사망하고 말았다. 시즌 2에서도 매운맛 막장을 아낌없이 선사하고 있는 [펜트하우스]는 이제 정말 어디로 향하고 어떻게 끝날지 당최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0년 10월 말 첫 방송을 시작한 SBS [펜트하우스]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에 거주하는 상류층 가족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핏빛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 시즌제로 방영된 드라마는 이전에도 여러 편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시즌과 시즌 사이의 간격이 짧아도 수개월, 길면 수년에 달했다. 반면 [펜트하우스]는 올 1월 초 시즌 1이 종영되고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곧바로 2월 중순에 시즌 2를 선보였다. 이처럼 빠른 컴백은 이 광기 어린 복수극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다. 시즌 1 막판에 죽은 것으로 보였던 오윤희가 살아 돌아오고, 주단태에게 살해당한 심수련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나애교가 전남편 주단태 앞에 등장했으며, 시즌 1 최후의 승자였던 천서진은 딸 하은별의 배로나 살해 등 뜻밖의 악재에 부딪히면서 몰락의 초읽기에 들어섰다. 시즌 2의 남은 스토리에서는 이전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의 피바람이 헤라팰리스에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나애교=심수련? 아니면 또 다른 충격 반전?

그동안 어깨의 나비 문신으로만 출연(?)했던 주단태의 ‘첫 번째’ 전처이자 주석훈·주석경 남매의 친모 나애교가 드디어 6화에 얼굴을 비쳤다. 시청자들은 나애교와 심수련의 관계에 촉각을 세우고 눈에 불을 켜고 있다. 나애교가 사실 심수련일 경우, 본인을 죽였고(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딸 민설아의 죽음에 관여한 흑막이기도 한 주단태에게 보다 처절한 복수를 계획 중일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나애교의 외모가 왜 심수련과 판박이인지, 민설아를 직접 살해한 범인인 오윤희가 ‘나애교로 위장한 심수련’에게 협력할지, 과거 심수련과 썸을 탔던 로건 리가 나애교의 꿍꿍이에 어떤 식으로 엮일지 등이 앞으로의 주요 변수다. 만약 심수련은 정말로 사망했고 나애교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해도 그가 ‘주단태의 모든 비밀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이 묘한 여인의 향후 행동과 정체가 어떻게 드러나든 모든 악의 근원인 주단태의 앞길은 전개만 다를 뿐 분명 지옥길로 변할 테니, 시청자들이 나애교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대를 이은 원수지간! 오윤희vs천서진의 결말은?

심수련의 귀환 및 복수 여부 이상으로 [펜트하우스]의 서사 대부분을 이끌고 있는 건 바로 오윤희와 천서진의 숙적 관계다. 청아예고 재학 시절 질투에 눈이 먼 천서진은 오윤희의 성악 인생을 끝장냈고 오랜 연인이었던 하윤철을 앗아갔으며, 자식 대에서도 배로나가 하은별을 필두로 한 리틀 헤라클럽의 학교폭력에 연일 시달린 만큼 둘 사이의 증오와 갈등은 마무리조차 꽤나 처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면적으로는 하윤철한테도 뒤통수를 맞은 오윤희가 최대의 피해자이지만 그 역시 절친 심수련의 딸 민설아를 죽인 죄인이기에, 딸 배로나처럼 아예 죽진 않더라도 천서진과 함께 몰락함으로써 제대로 죗값을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시청자들이 가장 기원하는 것은 ‘절대 악역’ 천서진이 그동안의 악행을 고스란히 돌려받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이겠지만. 어쨌거나 시즌 2의 중심은 지옥에서 돌아온 오윤희이니 그가 나애교, 로건 리 등과의 연합으로 천서진, 하윤철, 주단태 세 주적을 어떻게 응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헤라팰리스의 미래는 로건 리가 아닌 강마리에게 달렸다?

[펜트하우스] 시즌 1의 최대 반전(하지만 예측은 어렵지 않았던)은 청아예고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구호동이 바로 죽은 민설아의 양오빠, 로건 리라는 점이었다.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사투리 속에 숨겨진 냉철한 두뇌와 복수심은 인과응보를 바라는 시청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식의 최근 대사로 보아, 민설아의 골수를 이식받아 완치된 줄 알았던 로건 리의 백혈병이 재발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헤라팰리스 전체를 복수 대상으로 삼은 로건 리가 건강에 발목을 잡힌다면 그와 동맹 관계로 엮인 오윤희, 심수련(나애교로 위장했다는 가정 하에)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기억해야 할 인물은 로건 리가 아니라 ‘진천댁’ 강마리다. 비록 여전히 이기적인 속물인 데다 민설아 시신 유기에 협조한 전과가 있지만, 강마리는 남편이 주단태 대신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간 사실을 알고서 오윤희의 아군이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천서진-주단태 커플을 찍어 누를 만한 ‘세계관 최강자’ 송 회장을 포함한 재벌가 사모님들이 그의 든든한 인맥이라는 점! [펜트하우스] 시즌 2를 욕하면서도 계속 봐야 하는 건 강마리의 재빠르고 뻔뻔한 행동력이 과연 천서진과 주단태의 파멸, 나아가 헤라팰리스의 추락에 얼마나 기여할지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 아닐까.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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