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대신 액션으로 무장한 디즈니의 전사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조회수 2021. 3. 3.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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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신작 후기

미나리 - 아메리칸 드림보다 더 소중한 것

출처: 판씨네마㈜

에디터 홍선: ★★★★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포스트 기생충’을 꿈꾸는 [미나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영화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의 생활을 그린 이전 작품과 궤를 달리한다. 인종 차별, 배타적인 사회 분위기 같은 전형적인 갈등 요소를 배제하고 인물과 배경에만 집중해 서사의 깊이를 더한다. 주인공 가족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도 눈부시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노미네이트가 유력한 윤여정은 물론, 극중 아내이자 엄마 역을 맡은 한예리의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가족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 작품의 진심을 배가한다. 드라마틱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가족들이 느끼는 애환에 마음이 간다.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보다 더 소중한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뭉클한 여운이 남는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 노래 대신 액션으로 무장한 디즈니의 전사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에디터 원희: ★★★☆ 세계관도 액션도 모두 잡은 디즈니의 새로운 전사가 극장에 왔다.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에 생명을 돌로 변화시키는 드룬이 부활하자, 왕국을 구하려는 라야가 전설 속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잠들어 있던 드래곤 시수를 깨우고 여정을 함께하게 된 라야는 나마리와 대립하고 텅, 분, 노이를 만나면서 점차 믿음을 배워간다. 복식 디자인과 음식, 쿠만드라 왕국 다섯 부족의 각각 특색 있는 비주얼을 통해 다양한 동남아시아 문화를 선보이며, 통통 튀는 사운드트랙이 영화의 매력을 배가한다. 켈리 마리 트랜과 젬마 찬이 맡은 라야와 나마리의 찰떡같은 목소리 연기와 화려한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이고, 특히 시수 역을 맡은 아콰피나의 독보적인 매력이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겨울 왕국], [모아나]에 이어 환상적인 세계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걸 온 더 트레인 - 서스펜스가 사라진 밋밋한 복수극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현정: ★☆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폴라 호킨스의 베스트셀러에 바탕한 작품이다.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있는 여성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발리우드 스타 파리니티 초프라가 주연을 맡은 [걸 온 더 트레인]은 기본 설정은 그대로 가져오되 화자를 한 사람으로 좁히고, 후반부에 더블 반전을 마련해 스토리를 친절하게 전개하면서 스릴러를 강화하고자 한다. 아쉬움은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다른 두 여성의 서사를 배제하고 술 때문에 기억이 혼란스러운 주인공 미라에게 새로운 플롯을 추가하면서 충격적인 진실로 향하는 심리 스릴러가 한 개인의 복수담으로 단순화돼버렸다. 게다가 서사는 들쭉날쭉 산만하고, 주연 배우의 과장된 연기와 발리우드식 음악 연출은 도무지 집중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굳이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도 의문이다. 

약파는 친구들 - ‘약(藥)’한 자들의 목숨 건 벼락부자 프로젝트

출처: 왓챠

에디터 영준: ★★★ [브레이킹 배드]의 코미디 버전. [약파는 친구들]은 고학력 백수가 된 세 친구가 우연히 친구 중 하나가 연구하던 비타민에 환각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마약으로 팔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은 제법 친숙한 소재들로 구성됐다. 너드들의 유쾌한(?) 입담은 [빅뱅이론]에서, 천재 화학자가 지식을 이용해 최상급의 마약을 제조한다는 이야기는 [브레이킹 배드]에서 본 것이다. 불법적인 행위로 번 돈으로 과거와 다른 삶을 살게 된 이들의 모습 역시 많은 하이스트 영화에서 볼 수 있던 장면이다. 영화는 이들을 잘 버무려 ‘익숙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여기에 속도감 넘치고 화려한 색감의 연출이 더해져 90분 내내 몰입감이 상당하다. 다만 흡입력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캐릭터가 일차원적이라는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사르가소해의 기적 - 절망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다

출처: 왓챠

에디터 혜란: ★★ 그리스 시골 마을의 어두운 비밀을 둘러싼 두 여자의 이야기. 아테네 경찰 엘리자베스는 10년 전 깡촌 마을 메솔롱기의 경찰서장으로 좌천된 후, 매일을 술과 의미 없는 관계로 보낸다. 한편 장어 가공공장 직원 리타는 시궁창 같은 이곳을 탈출할 기회를 뺏긴 채 희망 없이 살아간다. 두 여자의 길은 한 살해 사건이 벌어지고 교차하면서 리타를 마을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게 한 비밀이 드러난다. 작고 폐쇄적인 시골 마을, 사람들이 파묻은 진실, 어떤 사건 때문에 진실을 맞닥뜨리게 된 외지인 등 시골 마을 배경의 스릴러 드라마에서 볼 법한 소재들이 등장한다. 다른 점이라면 사건이 터지고 해결하는 것이 아닌, 메솔롱기라는 동네에 깔린 패배감과 무력감을 그리는 데 집중한 것이다. 희망도 미래도 안 보이는 공간과 생기를 잃어가는 사람을 오래 보여주고 나서야 사건이 일어나고 이야기가 흘러간다.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질 땐 꽤 괴롭고, 꽁꽁 감춰둔 이야기가 많아서 전반부는 다소 집중하기 힘들다. 비밀이 모두 풀리고 캐릭터가 맞은 결말은 욕심만큼 시원하진 않아도 그들에겐 최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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