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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파서블' 코미디는 미션 실패, 액션만 기억에 남았다

조회수 2021. 2. 19. 14: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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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 그 자체다. 캐릭터 설정, 스토리, 유머 코드까지 모두 ‘어디선가 본 듯한’ 것들의 향연이다. 그나마 인상적인 건 액션뿐인 영화, [미션 파서블]이다.

출처: (주)메리크리스마스

중국 국가정보원 소속 유다희는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국정원 블랙 요원 신기루와 접선을 시도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그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자, 장소를 내어준 흥신소 사장 우수한을 신기루로 착각하고 만다. 당장 돈이 급했던 우수한은 거액의 활동비를 제시하자 사건을 돕기로 하지만 계획에 없던 공조가 제대로 될 리 없다.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미션 파서블]은 어디선가 많이 본 소재의 연속이다. ‘가벼워 보이지만 사실 상처를 숨기고 있는 A’와 ‘겉으론 차가운 데 알고 보니 허당인 B’의 조합, 두 사람의 팀워크가 환장(?)에서 환상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맛깔난 티키타카까지, 여느 코믹 액션/버디 무비에서 봤던 것이다. 물론 익숙한 게 나쁜 건 아니다. 지금까지 잘 통하는 소재라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반대로 신선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출처: (주)메리크리스마스

코믹 액션 장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코미디도 빈약하다. 영화는 마치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전부 준비해봤어”라고 말이라도 하는 듯 처음부터 끝까지 슬랩스틱, 만담, 언어유희, 반전 코미디 등 다양한 종류의 유머 코드를 선보인다. 분명 관객의 취향에 따라 웃음이 터지는 순간도 있겠지만, 소위 말해 타율은 낮은 편이다. 확실한 무기(?) 하나로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뿐만 아니라 잦은 외모 품평이나 비하, 동성애를 희화하는 개그는 ‘올드하다’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시대착오적이라 인상이 찌푸려진다.


개연성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보인다. “코미디 영화에서 굳이 개연성까지 따져야 하나?”라 반문할 수도 있지만, 영화 보는 재미를 해치는 지경이면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정보 요원이 함께 일하는 동료의 신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점도 그렇지만, 특히 악역의 동기에 설득력이 없다. 총기를 국내에 밀반입한 이유가 ‘치안이 안전한 나라에서 투표권을 가진 것에 대해 국민들이 감사함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니,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영화 내내 이렇다 할 떡밥조차 없다가 결말부에 다다라서야 관객에게 설교하듯 논리를 펼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실소가 터질 뿐이다.

출처: (주)메리크리스마스

아쉬움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김영광과 이선빈의 액션이다. 이들이 펼치는 액션의 타격감은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맨몸으로 펼치는 액션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각종 무기와 주방기구, 소화기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한 퍼포먼스와 속도감 있는 카메라 워킹은 두 사람 모두 이번이 첫 액션 연기라는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풍성한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생소한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두 배우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액션을 펼치는 동안의 이선빈의 패션이다. ‘드레스+하이힐’이라는 불편한 조합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은 보는 내내 아슬아슬했는데, 아무리 극중 상황 때문에 옷차림이 제한적이었다고는 해도 충분히 대안책을 세울 수 있는 부분이다.


[미션 파서블]은 메인 메뉴보다 반찬이 더 맛있는 식당 같다. 김영광과 이선빈의 케미스트리와 액션 연기는 빛이 났지만, 정작 중요한 코미디와 스토리 측면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빵빵 터지는 코미디보다 통쾌한 액션이 선사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며, 마음을 비우고 보기에 적당할 것 같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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