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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미 가득한 '런 온'의 매력포인트 두 가지

조회수 2021. 1. 25. 14: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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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하나하나마다 청량한 영상미를 뽐내는 [런 온]은 신세경, 임시완, 최수영, 강태오 네 사람이 어우러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비록 동시간대에 방영하는 트로트 프로그램에 밀려 시청률은 아쉽지만, 숫자가 전부가 아님을 말해주듯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연일 호평받고 있는 [런 온]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출처: JTBC

가장 먼저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세계관이다. 오미주의 직업은 미디어에서는 독특하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영화 번역가인데, 단순히 직업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 내내 오미주의(나아가 작가와 감독의) 영화를 향한 애정을 가득 드러낸다. 오미주의 이름은 ‘오마주’에서 따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고전 영화 [싸이코], [카사블랑카]부터 [E.T.], [내 머릿속의 지우개], [달콤한 인생], [불한당] 등 여러 영화가 다양한 소품, 명칭, 명장면의 패러디 등을 통해 몰라도 되지만 알면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요소로 등장한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던 터라 오미주가 영화제에 참석하는 장면이 인상 깊다.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 영화를 관람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장면들은 오미주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영화제를 오프라인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정도로 만족스럽게 다가온다.

출처: JTBC

인물들의 관계도 굉장히 흥미롭다. 오미주와 기선겸의 관계는 얼핏 보면 그간 로맨스에서 숱하게 봐왔던 신데렐라 구도와 비슷해 보인다. 오미주는 의지할 가족이 없어도, 그로 인해 갖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꿋꿋하게 앞을 바라보면서 멋지게 성장한 인물이다. 기선겸은 탑배우와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세계 랭킹 1위 골프선수의 동생으로, 부유한 집안에 잘생긴 얼굴까지 겸비해 인생에 굴곡이라곤 겪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락없는 신데렐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싶지만, 드라마는 익숙한 클리셰를 비틀어 전혀 새로운 느낌을 준다. 기선겸은 허울만 남아있는 가족들 사이에서 남을 위해서 화를 낼지언정 자신을 아끼는 방법조차 모르던 인형 같은 존재였으나, 배경이 아닌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오미주를 만나고 점차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돕는 모양새가 아니다. 단단한 오미주는 기선겸의 강점이 되고, 두 사람은 어려울 때마다 각자 힘이 닿는 만큼 서로를 도우면서 둘만의 작은 위안이 된다. 두 사람의 로맨스 장면에서도 클리셰 비틀기는 여지없이 빛을 발하는데, 심지 굳은 오미주가 기선겸을 잡고 관계를 이끌어가고 그 옆에서 기선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예쁜 얼굴로 자꾸만 설레는 돌직구를 던지는 포지션을 유지한다.

출처: JTBC

서단아와 이영화는 클리셰를 살짝 비튼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반대로 뒤집어버린다. 서단아는 이영화가 떨어트린 구두를 든 채 백마 타고 나타난 공주라고나 할까. 스포츠 에이전시의 대표이자 서명그룹의 상무 서단아는 누구보다 가진 것이 많아 보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그룹 내 서열에서 밀려났고, 더는 뺏기지 않기 위해 일에 매달리느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 별 관심이 없다. 평범한 미대생 이영화는 서단아의 뾰족한 말에 매번 상처 입지만, 대학생의 패기로 끊임없이 직진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는 장면에서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매번 서슴없이 다가오는 이영화를 단호하게 밀어내던 서단아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훅 다가가자, 이영화는 왜 자신을 흔들어놓냐며 눈물만 펑펑 흘린다. 숱한 로맨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후회하는 재벌 남자주인공과 상대적으로 평범하며 상처 입어도 짝사랑을 그만둘 수 없는 여자주인공의 포지션을, 성별을 바꾸니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출처: JTBC

통통 튀는 티키타카가 매력인 대사의 맛까지 더해져, 12화까지 방영된 지금 네 사람의 관계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기선겸 아버지의 위협 아래서 오미주는 기선겸에게 이별을 고했고, 서단아는 직진하는 이영화의 마음을 이제 막 받아들인 상태다. 과연 두 커플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끝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매력을 유지하길 바란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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