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액션부터 잔혹한 스릴러까지, 장르별로 보는 퓨전 사극

조회수 2021. 1. 22. 2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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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방극장에서 퓨전 사극이 선전하고 있다. [철인왕후],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 그 주인공. 역사왜곡 논란과 완성도의 아쉬움은 있지만, 정통 사극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감성과 유쾌함을 더해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 두 작품 외에도 로맨스와 미스터리 판타지 성격을 강조한 [달이 뜨는 강]과 [조선구마사]가 방영될 예정이다. 비용이나 고증 등 까다로운 여건 때문에 제작 편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영화도 마찬가지로 역사적 배경을 빌려온 퓨전 사극이 대세다. 장르별로 각기 다른 매력이 빛나는 퓨전 사극 10편을 소개한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0여 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감을 얻은 팩션 사극이다.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으로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개국세력이 벌이는 대결을 유쾌한 웃음과 시원한 볼거리로 담아냈다. 손예진이 해적단 두목 여월을 맡아 액션 연기를 펼쳤고, 김남길은 의욕만 앞서는 산적단 두목 장사정을 맡아 허당끼 넘치는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유해진, 김원해, 박철민, 조달환이 감초 조연으로 가세에 극에 코믹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전우치(2009) 


조선시대의 인물들이 2009년 서울에서 대결을 펼친다. [전우치]는 홍길동전과 함께 고전 영웅소설로 꼽히는 『전우치전』에 모티브를 얻은 한국형 히어로 무비다. 도술 실력을 뽐내길 좋아하는 자유분방한 기질 때문에 500년간 봉인됐던 전우치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잡기 위해 현대의 서울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이 천방지축 악동 전우치를 맡아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매력을 선보인다. 전우치의 충견이자 절친한 친구인 초랭이 역의 유해진부터 그와 대결구도를 이루는 라이벌 화담 역의 김윤석, 과거 전우치가 한눈에 반한 여인과 닮은 서인경 역의 임수정 등 배우진도 탄탄하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봉이 김선달(2015) 


권세 있는 양반과 부유한 상인들을 상대로 기상천외한 사기를 벌인 구전 설화 속의 인물 '김선달'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영화다. 주인 없는 대동강을 파는 설화에 영화적인 상상력을 가미해, 최고 권력가 성대련을 속이기 위해 인생 최대의 판을 꾸미는 김선달과 사기패의 통 큰 사기극을 변장술, 추격 액션 등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담아냈다. 유승호,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이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하는 김선달과 사기패로 호흡을 맞췄다. [봉이 김선달]처럼 조선시대의 꾼들이 권력가를 상대로 대담한 작전을 펼치는 영화가 있는데, 차태현 주연의 2012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얼음을 소재로 한다. 

출처: 시네마서비스

혈의 누(2005) 


[혈의 누]는 앞서 세 작품과 달리 어둡고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는 작품이다. 19세기 조선시대 후반을 배경으로, 제지업으로 성장한 외딴섬에 다섯 가지 극형을 흉내 낸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혼란과 공포를 음산한 분위기로 담아냈다. 인간의 탐욕이 끔찍한 비극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잔혹한 고어 묘사가 특징이다. 당시 주로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차승원이 냉철한 카리스마를 지닌 수사관 원규를 맡아 연기 변신을 선보였고, 박용우와 지성이 그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인권과 비밀을 품고 있는 두호를 맡아 서늘한 미스터리를 더했다. 

출처: ㈜쇼박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조선판 '셜록 홈즈'를 표방한 탐정극이다. 김탁환 작가의 『열녀문의 비밀』이 원작이며, 날카로운 직감과 추리 능력, 그와 대비되는 허당끼를 가진 명탐정의 활약상을 코믹하게 담아냈다. 정조 16년,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 때문에 조정이 위기를 맞자 명탐정이 나서 스캔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사건을 풀어가는 치밀함은 부족하지만 허술하고 능글맞은 캐릭터의 개성에 기댄 유쾌한 분위기가 영화의 매력이다. 흥행 성공에 힘입어 2014년 "사라진 놉의 딸", 2017년 "흡혈괴마의 비밀"의 부제를 단 속편이 개봉했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궁합(2018) 


[관상]과 [명당]을 잇는 역학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태어난 년/월/일/시에 따라 사람의 타고난 음양오행이 정해진다는 '사주'와 그로 인한 인연 간의 '궁합'이라는 소재에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왕실의 혼사 스토리를 더한 경쾌한 분위기의 사극이다. [궁합]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가 부마 후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궐을 나서면서 시작된다. 심은경이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이 있는 송화옹주, 이승기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을 맡아 점점 설렘을 유발하는 호흡을 선보였고, 김상경, 박선영,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조복래, 최민혁이 주변 인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잡고 활기를 더했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2003)


쇼들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18세기 조선의 상류사회로 옮긴 작품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이 9년간 수절하여 열녀문까지 하사 받은 숙부인을 유혹하며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배용준이 문무에 능통하고 뭇여인들을 탐닉하는 조원을, 전도연이 지조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숙부인을, 이미숙이 조원의 첫사랑이자 은밀한 동업관계를 맺은 조씨 부인으로 열연을 펼쳤고, 이재용 감독이 연출을 맡아 우아하고 관능적인 분위기의 멜로 사극을 완성했다. 

출처: 씨네월드

황산벌(2003)


해학과 풍자로 역사를 재해석한 퓨전 사극이다.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660년을 배경으로, 신라와 백제의 팽팽한 대결을 '사투리'라는 신박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백제의 계백과 신라의 김유신이 구수하면서도 걸쭉한 사투리를 쓴다는 설정과 함께 사극의 클리셰를 비틀며 엄숙하기만 한 역사극의 진입문턱을 낮췄다. 또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파격적인 설정을 단순히 웃음을 자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현시대에 통하는 메시지도 담아냈다.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최종병기 활(2011)


조선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전쟁으로 기록되는 병자호란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청나라 정예부대에 누이를 빼앗긴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가 귀신같은 활 솜씨로 10만 대군의 심장부에 뛰어들어 전쟁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활을 소재로 한 액션도 오락적인 쾌감이 가득하다. 박해일이 [극락도 살인사건]을 함께했던 김한민 감독과의 인연으로 남이 역을 맡아 다이내믹한 액션을 소화했고, 청나라 부대의 수장 쥬신타 역의 류승용은 변발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출처: ㈜쇼박스

군도: 민란의 시대(2014) 


[최종병기 활]이 강도 높은 활 액션으로 시원한 쾌감을 선사했다면, [군도: 민란의 시대]는 웨스턴과 무협을 배합한 통쾌한 액션 활극으로 승부한다. 부패한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을 배경으로, 억압에 맞서 는 민초들을 대표하는 의적인 '군도'가 세상을 바꾸려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가 민머리로 깜짝 변신하고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는 도치로, 강동원이 불우한 개인사가 있는 냉혹한 악당 조윤으로 분해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여기에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윤지혜, 김성균, 정만식 등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활기를 더해준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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