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디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수께끼 러브 스토리

조회수 2020. 12. 23. 15: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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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 '부먹 vs 찍먹'만큼 치열한 논쟁의 작품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영준: ★★★ 극강의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스위트홈]은 외톨이 10대 소년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과 함께 괴물로 변한 인간과 맞서는 내용을 그린다. 우선 괴물들의 CG나 전체적인 색감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는 기존 한국 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재미를 선사한다. 원작과 차별화를 두려 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재미, 등장인물들의 설정 등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인 재미를 선사한 부분은 돋보인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아쉽게 다가오기도 한다. 원작을 함축하고 변화까지 주려다 보니 캐릭터의 매력이나 이야기의 핍진성과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고, 늘어지는 중반부 전개는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인간과 괴물'의 대결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매진 드래곤의 'Warrior'와 비와이의 '나란히'는 처음 들었을 땐 좀 당황했지만, 또 듣다 보니 어울리는 것 같기도…

원더 우먼 1984 -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슈퍼히어로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에디터 원희: ★★★★ 2020년의 끝을 향해가는 이때,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슈퍼히어로가 왔다. 1984년을 배경으로, 인간들 틈에서 고고학자이자 영웅 원더 우먼으로 활약하는 다이애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수정을 중심으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전작에서 사망한 스티브 트레버가 다이애나 앞에 나타나면서 사건이 전개된다. 영웅의 마음가짐을 배우며 성장하는 어린 다이애나를 통해 시작부터 팬들에게 설렘을 안긴다. 헤스티아의 올가미를 활용한 원더 우먼의 시원시원한 액션과 복고풍의 톡톡 튀는 색감이 눈을 사로잡고, 한스 짐머의 웅장한 사운드트랙이 귀를 즐겁게 한다. 개인의 이기심이 앞서는 이때, 타인을 위한 이타심과 사랑을 보여주면서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반가운 얼굴이 등장하는 쿠키 영상까지 놓칠 것이 없는 영화다.

운디네 -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수께끼 러브 스토리

출처: 엠엔엠 인터내셔널

에디터 혜란: ★★★☆ ‘인어공주’의 모티브가 된 ‘운디네’ 설화에 바탕해, 운명이라 여긴 사람이 떠나 상처 받은 운디네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영화 속 운디네는 물로 돌아오라는 운명의 부름 대신 새로운 사랑과 행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화 속 존재이자, 현대화된 베를린에서 갑자기 사라져도 누구 하나 제대로 기억하지 않을 처지인 젊은 여성이다. 비슷한 점이라곤 전혀 없는 두 모습에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다닌다면, 안심해도 좋다. 여러분만 그런 게 아니다. 일단은 물의 이미지로 가득한 영화의 신비로운 분위기, 파울라 베어와 프란츠 로고스키의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을 주는 절정을 즐기자. 이것만으로 영화를 관람할 의미는 충분하지만, 영화의 감상은 그때부터 시작이다.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그 장면은 어떤 의미일까? 운디네는 왜 그랬을까? 수수께끼 같은 영화에 대한 의문이 이어질 것이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소박한 로맨스

출처: 영화사 진진

에디터 홍선: ★★★ [아멜리에] 오드리 토투의 리즈 시절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찾아왔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 안나 가발다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우연한 계기를 통해 함께 살게 된 세 남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개봉 시점이나 내용이 여러모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 어울린다. 세 사람이 함께 하는 계기는 친절과 연민에 기반하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따뜻함이 묻어난다. 2007년에 공개된 영화로 한국에서는 늦게 공개되지만, 오드리 토투는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야기를 이끌며, 기욤 까네의 젊은 시절 모습 또한 반갑다. 극적인 사건이나 이벤트가 없어 심심할 수도 있지만,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세 사람의 모습에서 위안을 받게 된다.

라우디스트 보이스 - 폭군의 탄생과 몰락

에디터 현정: ★★★ 로저 에일스의 추악한 성공 신화를 다룬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언론 FOX를 이끌며 절대권력을 행사했던 인물의 민낯을 거침없이 까발리고 성추문 스캔들로 몰락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같은 사건을 다룬 영화 [밤쉘]이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드라마는 거만하고 독선적인 로저 에일스의 폭군 같은 행보에 집중한다. 러셀 크로우의 존재감은 역시 무시무시하다. 결코 호감을 가질 수 없는 괴물 같은 인물의 초상화를 힘 있게 그려내며 시선을 붙든다. 긴 세월 동안 집권한 만큼 몇몇 중요한 시기를 선택해서 다루지만, 공정성을 잃은 편파보도가 위험한 이유를 충분히 설득한다.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언론을 키우고 권력을 위한 권력을 추구하며 성범죄로 몰락하는 인물이 비단 로저 에일스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란 사실에 씁쓸함 또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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