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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는데 이상하게 웃게 된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조회수 2020. 9. 30. 10: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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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신작 후기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 어이가 없는데 이상하게 웃게 된다

출처: TCO(주)더콘텐츠온
에디터 원희: ★★☆ 추석 연휴를 가득 채울 독특한 코미디 영화가 등장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행복한 신혼 생활을 즐기던 소희가 어느 날 남편 만길이 지구를 차지하러 온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임을 알게 되면서 서로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희를 돕는 세라, 양선과 닥터 장, 인간을 몰살하려 하는 언브레이커블에 대한 세부적인 설정들이 있으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거나 잘 드러나지 않아서 딱히 신경 써서 봐야 할 부분은 없다. 강인한 신체를 가진 언브레이커블과 이상하게 죽지 않고 자꾸 깨어나는 인간들이 온종일 엮이면서 점점 수렁으로 빠져드는데, 헛웃음이 픽 하고 터지게 만드는 유머가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서사에 개연성을 담아 풀어내기보다는 오롯이 특유의 유머에 집중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신정원 감독의 전작 [시실리 2km]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이번 코미디도 만족스럽게 관람할 수 있을 듯하다.

에놀라 홈즈 - 이토록 사랑스러운 추리극이라니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홍선: ★★★☆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다면’이라는 상상이 넷플릭스에서 현실이 됐다. [에놀라 홈즈]는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셜록] 시리즈 특유의 추리와 모험이 살아있고, 틴에이저 무비를 보는 듯한 발랄한 재미도 함께한다. 영국의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시대상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그 속에 담긴 핵심 메시지를 예리하게 풀어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에놀라 역을 맡은 밀리 바비 브라운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기묘한 이야기]와 180도 다른, 엉뚱하지만 당찬 매력으로 영화를 훌륭히 이끌어간다. 특히 제4의 벽을 뚫고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은 에놀라의 개성을 잘 살리는 동시에 기발한 연출로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셜록으로 나온 헨리 카빌과 엄마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는 짧은 분량이지만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에놀라의 모험을 간접적으로 도와주고 응원을 보내면서 뜻밖의 가족애를 자아낸다. 여러모로 에놀라의 모험을 이번 한 번만으로 끝내기엔 아쉽다.

해수의 아이 - 느끼세요, 조류에 몸을 맡기듯

출처: (주)영화사 오원

에디터 혜란: ★★☆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를 영상화한 [해수의 아이]는 신비한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난 소녀 루카의 잊지 못할 여름 어느 날을 그린다. 작품의 규모는 정말 큰데 손으로 그린 듯한 섬세하고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와 바다의 색채와 움직임은 신비롭고, 해양 생물은 다양하게 등장해 마치 어류도감을 옮겨놓은 듯하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장면의 정서를 전하면서 신비감을 부여한다. 특히 루카가 환상적 체험을 할 땐 역동적인 비주얼과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유려하고, 압도적이고, 감정을 건드리는, '잘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이지만, 메시지를 파악하긴 쉽지 않다. 판타지적 설정도, 인물들의 철학적 대사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 ‘체험’에 바탕한 영화고, 알기보단 느껴야 한다.

담보 - 배우들은 보물, 스토리는 고물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에디터 영준: ★★☆ 매년 찾아오는 전형적인 추석 가족 영화다. [담보]는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9살 승이를 담보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영화는 기존 명절 영화의 공식 '선웃음 후감동'을 그대로 따른다. 두석과 종배의 어리숙함과 승이의 순수함을 통해 웃음을 주고, 시간이 흘러 가족이 된 이들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하려는 식이다. 물론 몇몇 장면은 소소한 재미가 있고, 영화 결말부 즈음의 신파에 어김없이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명절 영화에서 봐온 전개라 이제는 지친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는 게 있다면 배우, 그중에서도 박소이의 존재감이다. [담보]가 이 배우에게 빚을 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소이는 영화 내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물론 성동일과 김희원, 하지원의 연기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정적이고 좋다. 배우들의 좋은 퍼포먼스가 뻔한 스토리에 묻힌 것 같아 아쉽고 또 아쉽다.

국제수사 - 웃자니 식상한 코미디

출처: ㈜쇼박스

에디터 현정: ★★ 딱히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다. 충청도 사투리를 감칠나게 쓰는 형사가 필리핀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범죄에 휘말려 누명을 쓰자 직접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다. 캐릭터는 어디서 본 듯 익숙하다. 주인공 병수는 게으르고 무심한 전형적인 중년 남성 캐릭터다. 딱히 호감을 가질 여지가 없다. 부인 미연과 딸 지윤은 딱 필요한 만큼 쓰인다. 영화는 일찌감치 가족과 병수를 떼어놓고, 너무 허술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병수의 고난을 묘사하며 웃음을 유발하고자 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지만, 병수를 비롯해 극을 이끌고 가는 남성 캐릭터들이 아무래도 뻔하고 익숙한 패턴으로 움직여 웃음보다는 피로감만 쌓인다. 닳고 닳은 우정 서사가 양념처럼 더해진 수사극도 통쾌함이 덜하다. 국제적 이슈인 셋업 범죄는 병수의 짠 내나는 여정의 기폭제가 되는 극적 장치에만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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