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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리는 알고 있다’ 욕망의 땅 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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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출처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서울 강남 금싸라기 땅 위 낡은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하며 시작된다.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용의자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사건극”이란 설명이 눈에 띄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드라마가 끝나면 범인이 누구인지, 주민들 간의 어떤 갈등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드라마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출처MBC

1~2화는 궁 아파트의 분위기와 피해자 양수진의 사연을 다룬다. 수진의 삶은 3년 전에 뺑소니 사고로 어머니 명화가 식물인간이 되면서 어려워졌다. 근처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음악을 가르치고, 친구가 운영하는 쇼핑몰의 모델로 일했다. 사망 당시 임신 8주였고,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모른다. 주민들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수진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사건 때문에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있을까 염려한다. 현장에 출동한 담당 형사 인호철에게 ‘시신을 빨리 치워라’, ‘얼른 수사하면 안 되느냐’ 말을 보탠다.


수사가 진행되며 10층 주민이자 동네의 트러블메이커 서태화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다. 남매처럼 자란 사이고 수진을 좋아하지만, 최근 그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한 게 그 이유다. 하지만 태화를 잡으려면 그를 15년 동안 키운 ‘미쓰리’, 궁복을 거쳐야 한다. 궁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동네 마당발인 궁복은 태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한다. 반면 태화는 7층 주민인 명원이 수진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그의 차를 부수며 거침없는 폭력을 행사한다. 명원은 궁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노리는 병운건설 회장의 사위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여기까지는 수사관이 복잡한 인간관계를 파헤치며 살인범을 찾는 전형적 ‘후던잇’ 같다. 하지만 2화 말미, 명원과 호철이 만나면서 드라마는 반전을 맞이한다. 명원이 호철에게 “형, 나 좀 살려줘.”라고 말하며 두 사람이 형제인 게 밝혀진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드라마로 변모한다. 3~4화는 명원을 위해 어떻게든 태화를 범인으로 몰려는 호철과 진실을 밝히고 태화를 보호하려는 궁복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중심이다.

출처MBC

수진의 사망은 여러 사람의 욕망이 빚어낸 최악의 결과였다. 수진은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명원에게 접근했지만, 의도치 않게 사랑에 빠졌다. 궁복은 불나방처럼 건설 대기업 일가에 달려드는 수진을 말리려 했고, 태화는 수진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했다. 3년 전 뺑소니 사고의 진범, 명원의 아내 유라는 아버지의 재산과 남편의 마음 모두 온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란 사실에 분노했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욕망, 가진 것을 지키려는 욕망,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마음, 모든 걸 가졌지만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깨달음과 분노는 그날 밤 한 사람의 죽음으로 파국을 맞았다.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욕망에 이끌려 괴물이 된 인물들이 자신을 그렇게 만든 궁 아파트를 떠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태화를 위해 인생을 바친 궁복도, 부패 경찰이 된 호철도, 사람 또는 물건에 투영된 자신들의 욕망을 깨닫고 미련 없이 모든 걸 버린다. 매 에피소드를 여는 “우주에는 달이 한 개뿐이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달을 본다.”라는 르네 마그리트의 말은, 뒤집으면 아무리 내가 보는 달을 진실로 만들려 해도 이미 존재하는 사실을 해칠 수는 없다는 말일 것이다.


드라마는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의 성격과 관계가 압축된 대화와 행동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인물과 사건을 파악할 수 있다. 이야기의 절반 지점에서 반전을 가하고, 궁복과 호철 사이의 긴장을 끌고 가는 뚝심도 눈에 띈다. 강성연(궁복)과 조한선(호철)이 주연으로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도 반갑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연출인데, 4부작이라는 러닝타임과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답을 보여준다. 편집은 미스터리 드라마의 리듬감을 유지하고, 화면 구성은 정보 전달과 미적 측면 모두에서 효율적이다. 특히 공간에 따라 조명을 달리 쓴 걸 보면서 아파트, 상가 건물 등 획일적인 공간에 다른 성격을 부여하려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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