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이상하게 힐링되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

조회수 2020. 7. 20.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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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vN

첫 화부터 독특한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은 드라마가 등장했다. 군대를 제대한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먼저 화제가 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에서 로맨스 연기에 두각을 드러냈던 터라 김수현의 새로운 연기에 기대가 컸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미로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형을 돌보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으로 감정적 결함을 가진 동화 작가 고문영의 조금은 이상하고 기묘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비주얼까지 완벽히 준비를 마친 김수현이 문강태 역을 맡아 우직하게 형을 돌보는 ‘무해’한 연기를 선보이는데,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만이 아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고문영과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서예지도 단연 시선을 끈다.

출처: tvN

고문영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독보적인 인물처럼 보인다. 첫 등장부터 동화 속 마녀가 연상될 정도로 강렬했고, 타인의 감정에는 전혀 관심 없는 듯한 특유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독특한 첫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의 첫 만남 역시 남달랐는데, 문강태가 일하는 병원에서 열린 동화 낭독회에 참석한 고문영이 모종의 사건으로 위험에 빠졌다가 문강태의 손에 큰 상처를 입히면서 시작한다.


이후 고문영은 문강태에게서 강렬한 끌림을 느끼고 자신을 피하려 하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만을 바라보며 직진, 아니, 돌격한다. 이렇게까지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면서 한 사람에게만 달려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여성 주인공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오죽하면 ‘집착광공’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서예지는 때로는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때로는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코믹한 면모가 드러나는 고문영을 탁월하게 소화하는데, 특히 캐릭터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한몫한다.

출처: tvN

드라마의 매력은 두 주인공만이 끝이 아니다. 매회 김수현과 서예지가 보여주는 케미도 환상적이지만,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 각기 다른 증세를 가진 정신병동 환자들 사이에서 고문영의 제멋대로인 듯한 말과 행동이 허점을 찌르는 듯 파고들어 현실을 직시하도록 돕고 치유하는 과정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또한, 자페 스펙트럼을 가진 문상태를 표현하는 오정세의 연기도 두드러진다. 마냥 웃기거나 가볍게 그리지 않고 진중하게 접근하는 연기가 인상적이고, 문상태의 시선을 따라갈 때 화면에 담아내는 연출도 눈에 띈다.


초반에는 판타지가 뒤섞인 잔혹 동화 같은 느낌을 진하게 풍겼다면, 중반을 넘어서면서 점차 안정된 톤으로 주인공들의 관계와 심리 변화를 그려내 가면 갈수록 시청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이코’처럼 등장한 고문영이 어렸을 적 부모에게 겪은 트라우마를 점차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해, 그에게 영향을 받아 억눌러왔던 자신의 심리를 드러내는 문강태의 변화가 점차 두드러지면서 보는 사람마저도 이상하게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한결같이 직진해오는 고문영에게 점차 마음을 열던 문강태가 드디어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냈는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깊게 감춰둔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열고 상처를 치유할지 기대가 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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