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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나 혹은 당신의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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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 가족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까? 생각해보면 그리 많지도 않은 것 않다. 온 가족이 식탁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밥 한 끼 먹는 일이 귀할 정도로 모두가 바쁜 요즘, 많은 이들에게 가족은 누구보다 가깝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은 관계가 되어버렸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다.


60대 진숙은 오랜만에 모인 자녀들 앞에서 “요즘 말로 졸혼(卒婚), 나 그거 하려고”라며 통보하듯 이야기한다. 전적으로 진숙의 선택을 지지하는 둘째 은희를 제외하면, 큰딸 은숙과 막내 지우는 “엄마가 무슨…”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남편 상식은 맘대로 하라며 신경질을 부린다. 결혼 이후 본인의 삶이랄 것도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주방에서 보낸 진숙은 나에 대해서 뭘 아냐며 한이 맺힌 목소리로 되묻는다. 진숙의 말처럼 가족들은 ‘엄마’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아니, 관심을 가지려 노력이라도 해봤을까?

출처tvN

그러나 진숙의 계획에 뜻밖의 사건에 제동이 걸린다. 산에 오르던 상식이 실족 사고로 기억을 잃은 것이다. 무섭도록 차갑고 억압적이었던 60대의 상식은 온데간데없이 22살의 풋풋했던 상식이 눈앞에 있으니, 그가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라도 졸혼을 미루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진숙의 졸혼 선언과 상식의 기억상실은 가족들에게 의외의 사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몰랐던, 혹은 애써 외면했던 비밀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들이 숨겨둔 비밀들은 가히 충격적이다. 출생의 비밀과 두 집 살림, 10년 가까이 몰랐던 배우자의 성 정체성 등 소재만 따지면 일일 드라마가 따로 없다. 매 에피소드 공개되는 반전에 이 작품을 [가족의 세계]라 부르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이를 단순히 막장 소재로 허비하는 대신,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해 그동안 몰랐던 가족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이야기’를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서사는 몹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출처tvN

갈등을 다루는 방법도 인상적이다. 오랜 세월에 곪을 대로 곪아버린 가족들 사이의 갈등을 일반적인 ‘옳고 그름’의 시선이 아닌, 구성원 개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똑같은 과거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이기적인 기억이란 극중 표현이 참 와닿았다)과 입장 때문에, 또는 당시에는 간단한 대화만으로도 풀 수 있던 문제를 ‘가까우니까 시간 지나면 이해해주겠지’라며 회피하다가 관계가 틀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테다.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 등장하는 사례들이 극적인 재미를 위해 조금은 과장됐을지언정, 오해와 갈등이 쌓이는 과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그렇기에 본인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이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냈다”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공감하고, 호평하는 게 아닐까 싶다.

출처tvN

지난 9회와 10회를 기점으로 [(아는 건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가족 구성원들, 특히 오랜 세월 상식의 변심을 의심했던 진숙이 비로소 진실을 마주하면서 오해를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곪은 상처가 치유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예전처럼 완벽히 회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과연 알지 못했던 ‘진실’을 깨달은 가족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동안 서로에게 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지, 무엇보다 이들의 가훈처럼 ‘사랑으로 화목한 가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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