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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또 연기... '테넷'과 '뮬란'은 지금까지 얼마나 손해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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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할리우드의 모습은 지난 몇 달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으리만치 단조로웠다. 스튜디오에서 신작 개봉일자를 발표하면, 코로나19 확산이 개봉을 가로막고, 이로 인해 예정된 개봉일이 밀리는 일의 반복이었다.


올 상반기 기대작이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은 지난달 두 차례 개봉을 연기했고, 지난 3월 개봉 예정이던 디즈니 [뮬란]은 세 차례나 개봉일자를 미루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 폐쇄 기간이 길어진다면, 이러한 '연기-바이러스 확산-연기' 현상이 지속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영화 개봉일자가 이토록 유동적이기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그러나 팬데믹 여파로 3월부터 극장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스튜디오들은 올 하반기 혹은 내년, 나아가 그 이후로 개봉일자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영화가 몇 차례 개봉일자를 변경하면 스튜디오 입장에선 막대한 홍보 비용 지출의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출처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한 분석가는 영화계가 이른바 '대기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블록버스터는 제작비가 상당하기 때문에, 회수하기 위해선 극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굳게 문을 닫은 극장들이 영업이 언제 재개될지 모르기에, 일단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극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테넷]과 [뮬란]이 정상적으로 개봉할 경우 마케팅 비용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경우 또 한 번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그 기간이 몇 주 정도로 짧다면 현재 계획된 예산 안에서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봉 연기 한 차례당 약 20~40만 달러 정도의 손실을 본다는 분석이 맞다면, [테넷]과 [뮬란]은 각각 40~80만 달러와 60~120만 달러의 마케팅 비용을 허비한 셈이다. 결코 적지 않은 액수지만, 대형 스튜디오의 신작 블록버스터임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는' 감당할만한 비용이다.


그러나 팬데믹이 지속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개봉 직전에 일정을 미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약 500만 달러까지도 손실액이 불어날 수도 있다. 대개 영화의 광고, 마케팅 비용은 개봉 2주 전부터 크게 늘어나기 때문인데, 8월 중순과 말 개봉을 앞둔 두 작품은 아직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현 상황이 길어질 경우 워너브러더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뿐만 아니라 모든 스튜디오가 우직하게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냐, 아니면 잠시 중단한 이후 개봉일자가 가까워지면 재개해야 하냐의 기로에 서게 될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출처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사실 제작비가 1~2억 달러를 오가는 텐트폴 영화를 마케팅하는 건 언제나 많은 금액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기는 하다. 30초짜리 TV 광고와 빌보드 광고부터 시작해서, 각종 시사행사까지 다 '마케팅'의 범주에 속한다. 스튜디오들은 보통 개봉 6주 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는데, 지금과 같이 경쟁작이 많은 여름 성수기에는 좀 더 일찍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다 옛날 이야기다. 극장 영업이 중단되고, 대부분의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튜디오들은 극장 예고편 상영, 프레스 행사 등의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을 택하지 않고 있다. 지금 한창이어야 할 NBA 챔피언십이나 MLB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광고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었겠으나, 현재로선 이마저 여의치 않다.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홍보 비용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디지털 미디어'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몇몇 영화는 포트나이트, 틱톡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과 어플리케이션에서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하는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데, [테넷]이 대표적인 예다. 적어도 해당 콘텐츠를 자주 사용하는 젊은 층의 이목은 확실히 사로잡는 셈이다. 기성 세대가 언제 극장으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하고, 실제로 많은 제작사에서 시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출처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업계 올스톱 현상은 비단 제작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극장 역시 상영할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면, 여나 마나인 상황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극장주들도 재영업 계획을 수차례 수정하고 있다. 미국 내 가장 큰 극장 프랜차이즈 AMC는 본래 [테넷] 개봉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늦춰진 영화 개봉과 함께 재영업 계획을 변경했다. 현재 AMC를 비롯한 극장 프랜차이즈들은 7월 말 순차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8월 경 정상 운영 시작을 목표로 삼고 있다.


'불확실성만이 유일한 확실성'은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크게 와닿는 구절이다. 설령 극장들이 수주 내에 영업을 시작한다 해도(이 또한 확실치 않지만), 관객들이 찾아올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막상 극장 문을 열고 나면, 영화계와 극장주들은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괜히 나섰다가 2억 달러를 땅에 버리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껏 내놓은 영화가 고작 몇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친다면,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이기는 게 곧 지는 것’이라 승자의 위험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은 얼마나 지속될 것이며, 이러한 상황을 극장과 영화계는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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