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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도, 의심할 수도 없는' 가족 스릴러

조회수 2020. 6. 19. 1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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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결백]과 [침입자]가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야 하는, 일명 ‘가족 스릴러’라는 점이 눈에 띈다. [결백]은 살인범으로 몰린 엄마의 무죄를, [침입자]는 갑자기 나타난 동생의 진짜 정체를 밝혀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믿음과 의심 사이에 고민하는 주인공, 과연 그들의 어떤 선택을 내릴까? 최근 개봉한 작품 중심으로 한국영화 속 가족 스릴러를 만나본다.

‘장화, 홍련’ 학대하는 계모, 침묵하는 아빠

출처: 청어람

오랜 요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수미, 수연 자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지운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문근영, 임수정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호러 색채가 가득하지만,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가족의 모습이 스릴러처럼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수연을 학대하는 계모, 침묵하는 아빠, 모든 것에 분노하는 수미의 모습까지,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의구심이 계속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가족들이 이상한 행동을 한 이유가 퍼즐처럼 맞춰지고, 모든 그림이 드러나는 마지막엔 충격을 넘어 깊은 슬픔을 남긴다. 

‘변신’ 악령에 물든 가족은 누구인가?

출처: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작품. [변신]은 [엑소시스트] 같은 오컬트 공포에, 가족 중 누가 악령인지를 밝혀내야 하는 추리물의 재미를 더했다. 처음엔 갑작스럽게 이상한 행동을 하는 가족들이 눈에 보여 쉽게 악령을 찾아낼 수 있는데, 악령에 빙의된 성동일, 장영남의 연기가 꽤 오싹하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악령의 정체는 교묘하게 숨어들고, 가족을 의심하는 마음을 역이용해 더 큰 함정을 만들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과연 가족 중 누가 악령에 물들었을까?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는 악마의 게임은 계속된다. 

‘공범’ 사랑하는 아빠가 유괴범이라면?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공소시효를 앞둔 유괴사건의 범인 목소리가 아빠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딸 다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갑수와 손예진이 믿음과 의심이 반복되는 아빠와 딸 다은으로 호흡을 맞췄다. [공범]은 ‘사랑하는 아빠가 용서할 수 없는 유괴범일 수도 있다’는 상상조차 끔찍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처음에 다은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고 모든 것을 부정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아빠가 유력한 범인으로 몰리자 자신도 공범이 된 듯한 죄책감에 빠진다. 영화는 다은이 처한 딜레마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극적인 재미를 만들어낸다. 과연 다은의 생각대로 아빠가 정말 유괴범일까? 마지막에 밝혀지는 비밀 앞에서 대비되는 두 인물의 표정은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다가온다. 

‘기억의 밤’ 납치된 형이 돌아온 뒤 의심은 시작된다

출처: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괴한에게 납치된 형이 돌아온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동생이 의심을 품고 쫓으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 김무열과 강하늘이 서로를 의심하는 형제 역을 맡아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인물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고, 집안의 여러가지 장치를 이용해 서서히 주인공을 압박하는 연출력도 수준급이다. 거대한 반전과 함께 밝혀지는 진실은 왜 형제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했는지를 드러내 뜻밖의 감정을 전한다.

‘마더’ 살인자가 된 아들 무죄를 밝히려는 엄마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아들 도준이 한 소녀의 살해범으로 지목되자 무죄를 밝히려는 엄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 [괴물] 이후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고, 원빈과 김혜자가 모자관계로 출연해 눈부신 연기를 선보였다. [마더]는 앞서 소개한 작품처럼 ‘가족 간의 의심’보다는 ‘가족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더 나아가 극단적인 모성애가 빚어내는 사단을 치열하고도 처절하게 그려냈다. 아들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엄마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마지막 장면은 씁쓸한 결말과는 별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담으로 봉준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GV 때 자신의 모든 영화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마더]의 마지막 장면만큼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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