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몰라도 신의 부인은 이해할 치정 살인극 '와이 우먼 킬'

조회수 2020. 6. 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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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에 공개된 신작 중에서 어떤 작품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에디터들의 후기를 참고하자. (5/27일(수)~5/29일(금) 공개작 中)


스페이스 포스 - 우주로 날아간 정치풍자극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예리: 우주로 날아간 정치풍자극 ★★ [더 오피스] 제작진과 '스티브 카렐'이 재결합했다. [스페이스 포스]는 4성급 장군 마크 네어드가 새로 창설된 미 우주군을 최대한 빨리 달에 도달시키라는 백악관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를 그린다. 문제는 극 전반에 깔린 정치 풍자보다 이곳저곳에서 무시당하는 카렐에게 안쓰러운 마음만 든다는 것. 미국의 현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 웃기 힘든 개그 요소가 많아 정치 풍자 코미디보다는 카렐의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까워 보인다. 짧은 분량의 에피소드로 가볍게 감상하기는 좋으나 [더 오피스]와 같은 재미는 기대하지 않고 감상하길 추천한다.


에디터 홍선: 무한한 공간, 저 웃음 너머로 ★★★ 4성 장군 마크가 미 우주군을 달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오피스] 제작진과 스티븐 카렐이 다시 만났고, 연기파 배우 존 말코비치가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제목만 보면 거대한 우주 전쟁이라도 치를 것 같지만, 우주군이라는 ‘극한직업’에서 벌어지는 멘탈이 흔들리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담는 데 주력한다. 특히 우주군의 물과 기름 같은 존재인 스티브 카렐과 존 말코비치가 펼치는 자존심 대결은 드라마가 전하는 최고의 웃음. 각자가 가진 권위와 지식을 내세우며 상대를 조롱하는 모습이 볼만하다.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를 돕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브로맨스 케미’까지 더한다. 다만 에피소드별로 편차가 크고, 던지는 개그의 양에 비해 터지는 웃음이 적다. 스티브 카렐과 존 말코비치, 두 사람에게 너무 집중해 재미를 더할 맛깔스러운 캐릭터가 부족한 것도 흠이다. 전체적으로 크게 나쁘진 않지만, [오피스] 제작진과 스티브 카렐, 그리고 존 말코비치라는 드림팀에도 이 정도 경기력이라는 건 아쉽다.

와이 우먼 킬 - 신은 몰라도 신의 부인은 이해할 통쾌한 치정 살인극

출처: 왓챠플레이

에디터 원희: 살인이 이혼보다 싼 세 여성의 유쾌한 이야기 ★★★★ 한 저택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세 여성이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끝장'내는 이야기를 다룬다. 60년대, 80년대, 2019년 현재까지 세 시점에서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세 여성의 환경과 사건도 각자의 색채가 뚜렷하다. 가부장에 순종하다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베스 앤, 남의 이목만을 신경 썼으나 점차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시몬, 다자연애 관계에서 나아가 자신의 사람을 찾는 테일러까지 각자의 매력을 잘 살려낸다. 시대별로 화려한 의상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영상미가 두드러지는 점 역시 드라마에 매력을 더해준다. 세 사람의 행보가 어느 순간 세대를 넘나들며 겹쳐지는 장면 전환도 인상적이다. 루시 리우, 지니퍼 굿윈, 커비 하웰-밥티스트의 노련한 연기와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세 이야기 덕에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다.


에디터 영준: 신은 몰라도 신의 부인은 이해할 통쾌한 치정 살인극 ★★★☆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던 세 여성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와이 우먼 킬]은 한 저택에서 벌어진 시대를 초월한 세 번의 살인 사건을 그린 코미디 범죄 스릴러다. 1963년과 1984년, 2019년이라는 각기 다른 시간대를 동시에 다루고 있기에 자칫 전개가 산만해질 위험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밸런스를 영리하게 잘 맞추어 '복잡함' 대신 '풍성함'이 느껴진다. 시대에 따른 사회적 통념, 여성의 입지, 저택 인테리어, 패션 등의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초반까지는 세 여성의 복수의 대상 또한 명확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지나고 나면 [와이 우먼 킬]이 단순히 복수의 카타르시스가 아닌, 꽤나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 말이다.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 미식 여행 다큐, 꼭 전문가만 할 필요 있나요?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필 로젠탈은 미식 여행 다큐멘터리 진행자라기에는 독특하다. 셰프나 외식업 종사자가 아니며, 평론가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은 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넷플릭스의 다른 미식 다큐 사이에서 돋보인다. 코미디 작가인 그가 가진 장점은 비전문가로서 전문가의 시간과 정성이 담긴 음식에 감사할 줄 알고, 수많은 식도락가와 셰프 앞에서 호기심 많은 바보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콜릿을 좋아하고 술은 세지 않은 중년 아저씨의 식도락기는 공감하며 보기에 적당하다. 세 번째 시즌, 필은 드디어 서울에 왔다. 에피소드의 모든 내용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광장시장의 빈대떡, 북한의 피순대, 신당동 떡볶이, 새우깡 등 익숙한 음식을 외부인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산낙지 등 낯선 음식을 경험하는 데 적극적으로 임하는 점은 인상적이다.

도로헤도로 - 거칠고 괴팍한 매력의 다크 판타지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현정: ★★★★ 잔혹한 폭력이 난무하는 데도 시종일관 즐겁고 유쾌하다. 하야시다 큐의 만화를 애니화한 [도로헤도로]는 마법에 걸려 기억을 잃은 채 도마뱀 머리를 갖게 된 카이만이 문제의 마법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과 마법사가 공존하는 세계관은 새롭지 않지만, 선과 악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내세워 변칙적인 재미가 가득하다. 미스터리를 투입하고 회수하는 균형감도 적절해 카이만과 니카이도가 우정을 확인하며 끝나는 열린 결말은 이후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온다. 영상과 음악도 훌륭하다. 인물 개개인에 대한 작화는 투박하지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키치한 분위기를 다채로운 색감으로 오가며 독특한 숨결을 불어넣는다. 펑크 록 풍의 음악도 [도로헤도로]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한다. 해당 에피소드의 미스터리를 정리하는 멘트가 나올 때까지 엔딩곡을 듣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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