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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하이틴 드라마 맛집이네 '블러드 & 워터'

조회수 2020. 5. 27.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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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쏟아지는 넷플릭스 신작 중에서 어떤 작품부터 봐야 할지 고민이라면 에디터들의 후기를 참고하자. (5/20일(수)~5/26일(화) 공개작 中)

설국열차 - '설국열차'를 오마주한 '설국열차'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예리:★★★☆ 영화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꼬리칸 사람들의 10년 전 이야기일 줄만 알았지, 수사극이었을 줄이야.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오마주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초반부의 혁명 과정은 집중하기 힘들지만, 중반부터 사건 해결을 위해 영화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흥미진진해진다. 갑자기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어색하다가도, 영화보다 극명하게 드러나는 꼬리칸과 앞칸의 삶을 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를 통해 혁명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지만, 꼬리칸의 희생이 더욱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영화에서는 틸다 스윈튼의 조금은 미친 연기가 돋보였다면, 드라마는 잔잔히 기차를 이끌어가는 제니퍼 코넬리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드라마를 관람하고 영화를 감상하길 권한다.

블러드 & 워터 - 넷플릭스는 하이틴 드라마 맛집이네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영준: ★★★ 17년 전 실종된 언니가 살아있는 것도 모자라, 근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블러드 & 워터]는 가족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16세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하이틴 드라마답게 이 작품도 미스터리를 가미한 '청소년 드라마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보진 못하는' 10대들의 사랑과 우정, 갈등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이야기 같아도 [블러드 & 워터]는 지금도 만연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신매매를 중심 소재로 두면서 흥미를 자극한다. 인물들 사이에서 쉴 새 없이 터지는 막장(?)스러운 해프닝과 배우들의 연기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만 초중반에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느낌이다. ‘에피소드가 6편뿐이니 괜찮다’ 혹은 ‘그것 밖에 안되는데도 이러면 어쩌냐’ 중 어느 쪽이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듯하다. 이야기를 깔끔하게 매듭짓지 않고 끝내는 바람에 다소 찝찝한 마음도 들지만, 이 정도면 시즌 2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캔슬하지 마세요! 

러브버드 - 수다스러운 소동극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현정: ★★☆ 이별 직전의 커플이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살인 미스터리와 로맨틱 코미디가 만난 [러브버드]는 설정만으로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게다가 [빅 식]의 마이클 쇼월터 감독과 쿠마일 난지아니가 만났으니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에 대한 호감은 길게 가지 못한다. [러브버드]는 서로에게 질려버린 4년 차 커플 지브란과 레일라니를 빠르게 살인사건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이고, 살인범의 누명을 벗고자 빵 부스러기처럼 흩어진 단서를 추적하는 모습을 그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즐거움도 미스터리의 긴장감도 모두 어정쩡하게 전개된다는 것. 두 사람을 곤경에 빠뜨린 살인 미스터리, 특히 살인범의 존재감은 0에 가깝고(콧수염 빼고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위기의 커플은 바보 같은 대화를 쉴 새 없이 주고받는 것 같아 피곤하기만 하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를 즐겁게 볼지 여부에 따라 영화의 만족도가 꽤 갈릴 것으로 보인다. 

히스토리 101 - 내 맘대로 골라서 쉽게 익히는 각종 입문 영상 모음집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원희: ★★★ 인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요소들을 주제로, 변화와 흐름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각 항목을 연대기별로 쉽게 정리해놓은 입문용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총 10개 에피소드는 패스트푸드의 등장과 그에 따른 영향부터 시작해 우주 진출을 놓고 벌인 소련과 미국의 경쟁, 로봇 발전의 역사, 서구를 중점적으로 바라본 페미니즘의 흐름까지 다양한 항목을 제공한다. 이야기하는 시대의 영상 자료가 풍부하게 등장하는 것은 물론, 각종 수치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프를 시각적으로 다채롭게 보여준다. 흥미 있는 항목을 골라 시청하는 동안, 짧은 시간 안에 역사와 흐름을 쉽게 습득할 수 있어 즐겁게 공부하기에도 좋다. 

해나 개즈비: 나의 더글러스 - 해나 개즈비, 웃기는 것도 잘한다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혜란: ★★★★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로 세계 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해나 개즈비의 새 코미디 스페셜로, 그가 보고, 듣고, 경험하고, 생각한 것들을 여성이자, 동성애자이며, '고기능' 자폐증 환자의 시각에서 풀어간다. 개즈비는 무대에 오른 후 10분이 넘도록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할 건지 섬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그걸 들으며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거니 예상할 수 있지만, 본론은 가이드라인 이상이다. 떡밥을 적절하게 뿌리고 세련되게 회수하며, 또한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사건들로 백인 이성주의 남성 중심 사회를 비판한다. [나의 이야기]에서 더 이상 소외당하고 무시당할 수 없다는 누군가의 절박한 외침을 들었다면, [해나 개즈비: 나의 더글러스]는 큰 성공 이후에도 자신을 잊지 않은 사람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개즈비가 "안티팬들의 말을 간식 삼아 먹는다"라는 말은 스페셜이 끝나면 더는 허풍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글러스'가 뭐냐면… 직접 확인하세요.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카툰 시즌 2 - 막장 시트콤, 애니메이션으로 ‘끝까지 간다’

출처: 넷플릭스

에디터 홍선: ★★★ 인기 시트콤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가 실사를 넘어 애니메이션 접수에도 나섰다.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었다”는 세 친구가 벌이는 소동을 담은 작품으로, 실사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소재와 표현으로 시리즈의 진정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사무엘 L. 잭슨도 한 수 배워갈 만큼 F단어가 쏟아지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수위에 혀를 내두른다. 원작도 만만치 않은 막장인데 애니메이션 앞에서는 얌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취향에 안 맞으면 1화도 끝까지 보기 힘들겠지만, [심슨가족], [사우스 파크] 같은 성인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작품이 전하는 B급 코드에 웃음을 참기가 어려울 것이다.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카툰]은 시리즈 정주행 열차에 탑승하고 싶었지만 방대한 원작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입문작으로 나쁘지 않을 듯하다. 물론 세 친구가 펼치는 환장의 콜라보에 중독되어도 필자는 책임지지 못함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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