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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공감 혹은 대리만족, 10대들이 주인공인 영화

조회수 2020. 4. 1.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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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해지고 싶지만 나를 둘러싼 모든 게 시시하고 뻔하게 느껴지고, 성적은 늘 골칫덩이며, 속마음과 다르게 꼬여버린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상처도 받지만, 돌아보면 그 시절이 아련하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앞둔 지금, 흑역사일지라도 추억이 된 그 시절을 잠시 떠올려보자.

출처: 소니 픽쳐스

지랄발광 17세(The Edge of Seventeen)


사사건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며 흑역사를 쌓아가던 그 시절. [지랄발광 17세]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내는 17세 네이딘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쾌하지만 조금 짓궂기도 별나기도 한 네이딘의 일상은 뜻대로 되는 것 없이 엉망진창이다. 오빠는 태어나면서부터 질리도록 비교대상이었고, 엄마는 잘난 오빠와 일밖에 모른다. 가족 중 유일하게 마음이 통했던 아빠는 몇 년 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나마 유일한 친구 크리스타가 안식처였지만, 오빠와 눈이 맞아버렸다. 이래서 질풍노도의 시기가 될 수밖에 없는 걸까. 외롭고 상처투성이인 네이딘의 방황을 지켜보고 있자니 꼭 내 이야기 같아 응원의 마음이 간절해진다.

출처: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한때 좋아했던 남자들에게 남몰래 써둔 편지가 어느 날 몽땅 사라지고, 되려 어색하게 편지를 들고 찾아온다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동생 키티의 깜찍한(?) 계획 덕분에 원치 않은 상황에 놓은 라라 진이 수취인 중 한 명인 피터의 솔깃한 제안으로 계약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놉시스만 들어도 이미 영화를 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시들시들 무미건조한 일상을 환기하는데 로맨스는 최고의 특효약이다. 게다가 풋풋한 10대들이 주인공이라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더 사랑스럽고, 마음이 간질간질 설렌다.  

출처: Screen Gems

이지 A(Easy A) 


학교 생활에서 소문과 편견만큼 괴로운 게 있을까. 여기 [이지 A]의 주인공 올리브는 쿨하고 씩씩하게 맞받아치며 자신의 길을 간다. 올리브는 유일한 친구 리애넌에게 주말여행 초대를 거절하고 혼자 보냈다는 사실을 알리기 싫어 얼떨결에 가상의 남자친구와 뜨겁게 보냈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무심코 내뱉은 말이 일파만파 퍼져 생애 처음으로 요란한 주목을 받는 주인공이 된다. [이지 A]는 엠마 스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동력 삼아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를 유쾌하게 비틀며, 쉽게 낙인을 찍고 몰아세우는 위선적인 시선을 풍자한다. 

출처: (주)팝엔터테인먼트

배드 지니어스(Bad Genius)


[배드 지니어스]는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은 생각했을 커닝을 소재로 쫄깃한 긴장을 선사한다. 명문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전학 온 린은 시험 도중 친구 그레이스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돈으로 점수를 사려는 팟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고 부정행위의 세계로 빠져든다. 과목별로 부자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정답을 공유하던 린은 자신의 사업에 제동을 걸었던 노력형 모범생 뱅크를 위험한 비즈니스에 끌어들인다. [배드 지니어스]는 린이 주도하는 부정행위를 통해 부패한 교육 시스템과 빈부격차의 불평등 문제가 얽힌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출처: 오드 AUD

장난스런 키스(Fall in Love at First Kiss)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장난스런 키스]는 영화와 드라마로 여러 차례 탄생한 다다 가오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용감하고 험난한 짝사랑 일대기를 그린다. 성적에 따라 철저히 서열화된 학교에서 F반 위안샹친은 학교 최고의 엘리트 A반 장즈수에게 첫눈에 반한다. 게다가 오래된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장즈수 집에 묵게 되는 행운까지 굴러들어 온다. 차가운 태도로 거리를 두려는 장즈수와 가까워지는 건 쉽지 않지만, 학교와 집을 오가며 벌이는 달달한 로맨스는 봄날의 싱그러움을 닮았다. 단, 보는 시선에 따라 둘의 관계가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출처: ㈜메리크리스마스

내안의 그놈(Inside me) 


[내안의 그놈]은 바디 체인지라는 익숙한 소재를 능청스럽게 활용한다. 우연한 사고로 자존감이 낮은 왕따 고등학생 동현과 몸이 바뀐 엘리트 조폭 판수. 이 기막힌 상황에서 동현의 친구인 현정의 엄마가 오래전 첫사랑 미선이란 걸 알게 되자 바뀐 몸에 적응하기로 한다. 다소 막장스러운 설정과 예측 가능한 전개, 점점 짙어지는 조폭 코미디의 향기에도 외모는 동현이지만 속은 판수여서 생기는 오해에서 비롯된 각종 해프닝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1인 2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 진영과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는 이준혁, 라미란, 박성웅, 김광규, 윤경호 등 중견 배우들의 존재감이 든든하다.

출처: 윤’스

스쿨 오브 락(The School of Rock) 


한 번쯤 나의 가능성을 알아봐 줄 스승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스쿨 오브 락]의 괴짜 선생 듀이는 어떨까. 사실 그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록스타를 꿈꾸지만 잦은 돌발행동 때문에 자신이 만든 밴드에서 쫓겨나고, 보조교사로 일하는 친구 네드 집에 얹혀사는 신세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찾아온다. 듀이는 친구의 이름을 빌려 대리교사로 위장취업에 성공하고, 교장의 시선을 피해 학생들과 밴드를 결성해 경연대회를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숨은 재능을 이끌어내는 듀이. [스쿨 오브 락]이 많은 이들에게 인생영화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출처: (주)이수C&E

싱 스트리트(Sing Street) 


[원스], [비긴 어게인]에 이은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는 1980년대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해 경제 불황이 닥친 암울한 시대상에도 꿈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을 담아낸다. 좀처럼 새로 전학 간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코너는 어느 날 하굣길에서 본 라피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밴드를 결성하고 라피나와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지만, 그들을 둘러싼 현실은 녹록지 않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세상과 부딪히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코너. 그래서 더 그들에게 위안과 희망이 된 음악에 빠져들고, 더 넓고 거친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응원하게 된다.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써니(Sunny) 


비록 멀리 떨어져 인연이 닿지 않아도 궁금하고 생각나는 친구는 한 사람쯤 잊지 않을까. [써니]는 80년대 감성을 듬뿍 담아 25년 전 헤어진 친구들을 찾아 나서는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놀림감이 된 나미, 이때 어리바리한 그를 도와주는 한 무리의 친구들이 나타나면서 언제까지나 함께일 것 같은 '칠공주'의 찬란한 우정이 시작된다. [써니]는 끈끈한 우정을 나누던 칠공주들의 학창 시절과 25년이 지나 흩어진 친구들을 찾아가는 나미의 이야기를 유려한 솜씨로 교차하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아련한 추억을 소환한다. 설령 그 시절을 경험하지 않았다 해도 '변함없는 우정'이라는 테마는 누구나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출처: 와이드 릴리즈㈜

치어 댄스(Let's Go, Jets) 


세계 치어 댄스 선수권 대회 5연패를 달성한 치어 댄스팀 ‘제트’의 기적 같은 실화를 경쾌한 터치로 옮긴 영화. 의욕 없는 학생들만 모인 평범한 바통부에 새로운 코치 카오루코가 오면서 치어 댄스팀으로 거듭난다. 짝사랑하는 축구 부원 코스케를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가입한 히카리를 비롯해 학생들은 카오루코의 혹독한 훈련을 받지만, 실력은 들쑥날쑥하고, 결국 해체 통보를 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격도 목표도 춤 실력도 제각각인 학생들은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치어 댄스]는 제목 그대로 치어 댄스의 건강한 매력과 함께 10대들의 꿈과 우정, 성장을 그리며 용기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출처: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남들과 조금 다른 학창 시절을 보내는 아웃사이더 세 청춘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찰리는 고등학교 신입생이 돼서도 여전히 혼자다. 기회는 늘 우연히 찾아오기 마련이다. 찰리는 홀로 찾은 경기장에서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샘과 패트릭 남매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찰리의 일상에 활기가 돌기 시작하지만, 과거의 그림자가 다시 어둠 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의 성장통을 스미스, 데이빗 보위, 크랙커와 같은 70~80년대 인기곡과 함께 담아내 더욱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든다. 

출처: 소니 픽쳐스

에이스 그레이드(Eighth Grade) 


[에이스 그레이드]는 학교에서는 따돌림 당하고 집에서는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는 중학생 돈의 지독한 성장통을 그린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1995)]의 21세기 버전 같다. 영화는 학교에서 가장 조용한 학생 케일라의 8학년 마지막 일주일을 따라간다. 이제 곧 고등학교에 진학할 케일라의 일상은 변함없이 조용하다. 아이들은 돈의 주변 사람들처럼 악랄하게 괴롭히지 않지만, 투명인간을 대하듯 케일라를 지나친다. 그럼에도 케일라는 누구도 찾지 않는 유튜브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듯 또래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냉담한 세상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으려는 케일라는 갈팡질팡했던 그 시절의 우리를 보는 것 같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레이디 버드(Lady Bird) 


막상 떠나고 나서야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가족과 고향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스스로에게 지어준 이름 '레이디 버드'로 불리고 싶은 크리스틴이 그렇다. 영화 [레이디 버드]는 더 넓은 세계를 갈망하는 크리스틴의 고등학교 마지막 한 해를 그린다. 졸업반인 그는 얽매이는 것만 많은 새크라멘토를 떠나 뉴욕으로 진학을 꿈꾸지만, 아빠가 실직하면서 가정형편은 쪼들리고, 엄마와는 늘 위태로운 긴장이 자리한다. 그 울퉁불퉁한 시기에는 사랑도 우정도 가족 관계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종잡을 수 없고, 때때로 부끄럽고 어색한 기분에 예민해지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다사다난했던 그 시절을 경험했다면, 혹은 그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마침내 지나온 시간을 마주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크리스틴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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