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혹은 대리만족, 영화 속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여성들

조회수 2020. 3. 25. 13: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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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소식이 귀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의 여파 속에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이 국민적인 분노를 사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시시각각 올라오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울적한 기분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럴 땐 잠시나마 시름을 덜어줄 영화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여성들을 소개하려 한다. 두 시간 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위안 혹은 공감을 얻거나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껴보자. (위트가 흐르는 영화 중에서 꼽았으며, 리스트에 없는 좋은 작품은 훨씬 더 많다)

출처: 넷플릭스

썸원 그레이트(Someone Great) 


제니는 꿈에 그리던 매거진 롤링스톤에 합격하지만, 기쁨도 잠시 9년을 만난 남자친구 네이트에게 장거리 연애가 싫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받는다. 실연의 고통에 빠진 제니는 절친 에린과 블레어를 만나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기나긴 연애사를 되돌아본다. 


[썸원 그레이트]는 한 번쯤 찾아오는 이별의 쓰라린 아픔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친구들을 만나 위로를 받는 제니를 통해 관계의 끝은 하나의 과정이며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 [제인 더 버진]의 지나 로드리게스가 슬픔과 상심에 허우적거리는 제니를 맡아 공감대를 자아낸다.

출처: Warner Bros. Pictures

하우 투 비 싱글(How to Be Single) 


갓 뉴욕에 도착한 앨리스는 처음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꾸렸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4년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 조쉬에게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자고 한 터다. 자유분방하게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회사 동료 로빈과 함께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들처럼 뉴욕의 화려한 일상을 만끽하기 시작한다. 


[하우 투 비 싱글]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 안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머물렀던 앨리스가 서툴고 실망스러운 만남을 반복하면서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을 찾아 홀로 서는 과정을 그린다. 앨리스와 로빈 역을 맡은 다코타 존슨, 레벨 윌슨의 케미가 즐겁다. 

출처: 오드

매기스 플랜(Maggie's Plan) 


아이는 갖고 싶지만 결혼은 원치 않는 뉴요커 매기. 소설가를 꿈꾸는 철부지 교수 존과 불 같은 사랑에 빠지면서 매기는 계획에 없던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존과의 사랑은 식어가고, 워킹맘의 하루는 고달프다. 두고만 볼 수 없는 매기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삶의 궤도를 수정하기로 한다. 


[매기스 플랜]은 가족, 연인 등 인간관계를 관습에서 벗어난 시선으로 보여주며,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을 따뜻하게 보듬는다. 그레타 거윅이 연기한 매기는 순수하고 천진한 매력이 넘치고, 그 모습에 동화되어 씩씩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매기를 응원하게 된다.

출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브리트니 런즈 어 마라톤(Brittany Runs a Marathon) 


지각은 밥먹듯이 하고, 건강관리는 소홀하며, 룸메이트를 따라 클럽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브리트니. 마침내 방탕하고 문제적인 생활방식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건강해지려면 살을 빼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을 따르고자 비싼 체육관 대신 동네 한 바퀴를 달리는 것으로 운동을 시작한다


[브리트니 런즈 어 마라톤]은 폴 다운스 콜라이초 감독의 친구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존감이 낮은 과체중 여성이 마라톤에 도전하며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체중감량, 자신감 회복, 관계 개선,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 여정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2019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출처: (주)영화사 조제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Rent-A-Cat) 


고양이한테만 유독 인기 있는 사요코. 그의 일상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불상 앞에서 대화하고, 집안 곳곳에 있는 고양이를 작은 수레에 싣고 나가 렌털 사업을 하는 게 전부다. "올해야 말로 결혼할 거야!"라고 목표를 세우지만,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주는 데 더 관심이 많다.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교감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남은 사요코는 혼자여도 외로움에 사무치지 않게 한 고양이를 통해 쓸쓸한 사람들과 따스한 정을 나눈다.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스파이(SPY) 


사무실에서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 요원 수잔. 평소에 동경하는 요원 파인의 임무를 돕던 중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CIA의 위기를 극복하고 핵무기 위협을 막기 위해 현장 요원을 자처한다. 하지만 그의 임무는 감시가 전부, 게다가 자칭 베테랑 요원 릭 포드가 난입해 번번이 훼방만 놓는다. 


[스파이]는 멜리사 맥카시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거침없는 입담을 기존 첩보 영화의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비튼다. 입사 훈련 당시 놀랄 만한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내근 요원에 머물렀던 수잔이 현장으로 나가 아껴둔 재능을 꽃피우며 활약하는 모습은 마지막까지 통쾌하고 즐겁다. 

출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Birds of Prey (And the 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


조커와 헤어지고 혼자가 된 할리 퀸. 외로움도 있겠지만 처음 맞이한 해방감이 더 크다. 하지만 조커라는 방패막이 사라지자 고담시의 악명 높은 악당 '블랙 마스크 '로만 시오니스가 할리 퀸을 노린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소매치기 소녀 카산드라가 로만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일등공신 할리 퀸과 고담시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르네 몬토야, 블랙 카나리, 헌트리스, 카산드라)들이 블랙 마스크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대담하고 변덕스러운 할리 퀸을 100% 소화한 마고 로비는 두말할 것 없고, 혈기 넘치는 액션과 화려한 프로덕션 등 시각적인 즐거움이 가득하다.

출처: 찬란

찬실이는 복도 많지(LUCKY CHAN-SIL) 


찬실의 현생이 고달프다. 돈도 남자도 없고, 그저 묵묵히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뜻밖의 비극으로 실직자 신세가 되고 만다. 찬실은 달동네로 이사하고 친한 배우 소피의 가사 도우미로 일하며 살길을 모색하는 데, 답답한 와중에 관심이 가는 연하남도 생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실직이라는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친 찬실이 마음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결국 씩씩하게 삶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개척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찬실처럼 영화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 개봉했지만,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을 얻으며 2만 관객을 돌파했다.

출처: 소니픽처스코리아

글로리아 벨(Gloria Bell) 


제2의 사랑을 꿈꾸며 퇴근 후에는 종종 클럽을 찾아 춤을 추는 글로리아. 어느 날 달콤한 환상을 채워줄 것 같은 아놀드를 만나 연애를 시작하는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의 만남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만의 인생을 가진 두 자녀도 이제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글로리아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글로리아 벨]은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이 2013년에 선보인 작품을 줄리안 무어와 함께 할리우드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영화다. 한층 더 사려 깊고 섬세한 연출로 중년 여성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출처: 찬란

다가오는 것들(Things to Come)


갑자기 나탈리에게 익숙했던 삶이 썰물처럼 밀려가기 시작한다. 남편은 새 연인이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하고, 다 자란 자녀는 부모의 품을 떠나고, 오랫동안 교재 편집에 참여했던 출판사는 해고를 통보한다. 게다가 딸의 관심을 갈구하는 엄마의 건강은 예전 같지 않다. 


[다가오는 것들]은 완벽하게 균형 잡힌 인생이 흔들리고 상실을 마주한 후에야 비로소 온전한 자유와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서도 품위를 지키는 인물을 절제된 연출로 담아낸 미아 한센-러브 감독의 재능과 이자벨 위페르의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가 만나 삶을 따스하게 긍정하며 위로한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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