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된서리를 맞은 영화들

조회수 2020. 3. 20. 1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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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이 멈춰 서고 있다. 올해 5월 열릴 예정이던 칸 영화제는 결국 연기됐고, 각종 제작 현장은 잠정 중단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영화관이 문을 닫았다. 디즈니는 당분간 박스오피스 성적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직격탄을 맞은 국내 영화관은 좌석 간 거리 두기로 돌파를 모색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은 힘들어 보인다. 유례없는 상황에 영화 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했고, 크고 작은 영화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개봉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흥행에 손실을 입은 영화를 살펴봤다. 아무쪼록 어서 빨리 정상화되어 더 이상의 안타까운 사례가 나오질 않길 바란다.

출처: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Onward)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서로 다른 성격의 형제가 어릴 적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톰 홀랜드와 크리스 프랫이 두 형제의 목소리 연기를 맡고,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기대 속에 개봉했지만, 현재까지의 행보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중국과 한국 개봉일은 일찌감치 연기됐지만, 개봉 시기와 맞물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어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까지 전 세계 누억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으나 픽사 애니메이션의 평균 제작비를 고려하면 1억 7,500만에서 2억 달러의 예산이 소요됐을 거라 여겨져 수익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출처: Universal Pictures

더 헌트(The Hunt) 


[더 헌트]는 12명의 낯선 사람들이 부유한 엘리트 집단이 고안한 '인간사냥' 게임에 선택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R등급 호러 영화다. 당초 2019년 9월 27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그해 8월 텍사스와 오하이주에서 연이어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마케팅을 중단하고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해를 넘겨 영화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진 3월 13일(금) 개봉을 확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듯하다. 1995년 이래 최저 흥행 실적을 기록한 지난 주말(13~15일)에 개봉해 1,400만 달러 제작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70만 달러(북미 기준)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5위에 그쳤다. 비교적 적은 제작비도 회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닥터 두리틀(Dolittle)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의사 두리틀과 동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닥터 두리틀]은 안타깝게도 관객과 소통하는 데 실패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존 두리틀 박사를 맡고 톰 홀랜드, 라미 말렉,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리옹 꼬띠아르 등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 참여로 화제를 모았지만,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해 박스오피스에서 고전하다 물러났다. [닥터 두리틀]은 당초 2019년 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3주간 재촬영을 진행하면서 개봉일이 대폭 미뤄졌고, 제작비도 1억 7,500만 달러로 상승했다. 북미에서 7,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쳐 해외 흥행을 노려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 개봉이 무산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워낙 많은 제작비가 들은 탓에 중국에서 개봉했다 한들 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닥터 두리틀]은 북미를 제외하고 한주 앞서 개봉한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600만 달러)을 올렸고, 전 세계 누적 2억 2,300만 달러를 기록해 가까스로 제작비를 회수했지만, 마케팅비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매우 아쉬운 성적이다.

출처: 20th Century Studios

엑스맨: 뉴 뮤턴트(The New Mutants)


[엑스맨: 뉴 뮤턴트(이하 '뉴 뮤턴트')] 개봉이 또다시 미뤄졌다. 여러 차례 개봉일을 변경한 끝에 2020년 4월 3일 북미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뮬란]과 함께 무기한 연기된 것. 이쯤 되니 안타깝고 과연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뉴 뮤턴트]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달리 호러를 내세워 당초 2018년 4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데드풀]과 해외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2019년 2월로 연기했다. 이후에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피해 같은 해 8월로 개봉일이 조정됐는데,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호러 영화임에도 테스트 스크리닝에서 무섭지 않다는 반응을 얻은 것. 재촬영을 논의했으나 쉽지 않았고, 그 사이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했다. 재촬영 대신 편집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으니 [뉴 뮤턴트]의 가시밭길은 좀처럼 끝날 줄 모른다.

출처: 유니버설 픽쳐스

007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앞서 [뉴 뮤턴트] 못지않게 우여곡절을 겪은 영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개봉일을 올해 4월에서 11월로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시리즈 [007 노 타임 투 다이]다. 25번째 007 영화는 2017년에 일찌감치 제작이 확정됐다. 다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복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는 2015년에 개봉한 [007 스펙터] 이후 시리즈 복귀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8년 4월이 되어서야 제임스 본드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대니 보일 감독이 창작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물러났고, [트루 디텍티브]의 캐리 후쿠나가 감독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 과정에서 개봉일이 2019년 11월에서 2020년 4월로 조정됐다. 이후 기존 출연진에 라미 말렉, 아나 드 아르마스 등이 합류해 촬영을 시작했으나 다니엘 크레이그의 발목 부상, 촬영장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크고 작은 잡음에도 마침내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가 완성됐지만, 아쉽게도 반년은 더 기다려야 볼 수 있게 됐는데, 개봉일 연기에 따른 마케팅 비용 손실이 예상된다.

출처: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BEASTS CLAWING AT STRAWS) 


국내 영화계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영화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일 것이다. 정우성, 전도연을 위시한 화려한 멀티캐스팅의 범죄영화로 관심을 모았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운의 영화가 됐다. 당초 2월 12일 라미란 주연의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와 같은 날 개봉하려 했으나 2월 4일 국내 상황을 고려해 개봉일을 전격 연기했다. 이후 상황이 좀 나아지자 원래 예정일에서 한 주 미뤄진 2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하지만 개봉 시기와 맞물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뚝 끊겼다. 그 결과 첫 주말(금~일) 67만 관객을 동원한 [정직한 후보]에 한참 못 미치는 22만 관객에 그쳤다. 원래대로 개봉했거나 개봉일을 아예 더 미뤘다면 나아졌을지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는 건 확실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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