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여전히 사랑받는 홍상수,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빛낸 화제작

조회수 2020. 3. 2. 1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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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막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이자, 선댄스 영화제와 함께 '한 해 영화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이곳에서 화제가 된 작품은 자연스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를 비롯해 어떠한 작품들이 올해 베를린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냥의 시간 (Time to Hunt)

출처: 리틀빅픽쳐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0%

연출: 윤성현

주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경제위기로 빈민화 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새로운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인생을 건 범죄를 계획한 네 친구와 이들을 쫓는 정체불명의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의 신작이며, 당시 호흡을 맞췄던 이제훈과 박정민, [기생충]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최우식, 충무로 대세 안재홍과 박해수가 출연한다.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개봉이 2월 26일에서 3월로 연기됐다.

더 로즈 낫 테이큰 (The Roads Not Taken)

출처: Bleecker Street Media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33%

연출: 샐리 포터

주연: 하비에르 바르뎀, 엘르 패닝, 로라 리니, 셀마 헤이엑


[올란도], [더 파티], [스릴러] 등 도전적인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샐리 포터 감독의 신작. 딸을 가진 한 아버지가 자기가 살았을 법한 다른 인생들을 떠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저 앤 로사]에서 포터와 호흡을 맞췄던 엘르 패닝이 딸 몰리를, 하비에르 바르뎀이 아버지 레오를 연기하며 셀마 헤이엑과 로라 리니는 극중 레오가 만났을지 모르는 두 연인으로 등장한다. 이번이 벌써 아홉 번째 베를린 방문인 감독의 인지도나 출연진 만으로 화제가 된 것에 비해 평단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 

피노키오 (Pinocchio)

출처: 01 Distribution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6%

연출: 마테오 가로네

주연: 로베르토 베니니, 페데리코 이에라피


여러 차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의 모험, 꼭두각시 이야기』를 실사화한 작품. 참고로 올초 감독이 내정된 디즈니 실사 리메이크와는 별개의 영화다. [리얼리티: 꿈의 미로]로 제6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쥔 마테오 가로네가 메가폰을 쥐었으며, 우리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로 친숙한 로베르토 베니니가 목수 제페토로 분한다. 참고로 베니니는 지난 2003년 직접 연출한 [피노키오]에서 피노키오를 연기해 엄청난 혹평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작품은 평가가 긍정적인데, 특히 특수분장이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마이 리틀 시스터 (My Little Sister)

출처: Vega Film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N/A

연출: 스테파니 수아, 베로니끄 레이몬드

주연: 니나 호스, 라스 에이딘거


'어른이 된 헨젤과 그레텔의 동화적 이야기'라며 베를린 영화제의 이목을 사로잡은 작품. 극작가의 삶을 뒤로한 채 남편과 함께 스위스로 떠난 주인공이 쌍둥이 남동생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선 베를린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옐라]로 지난 2007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고 '독일 3대 배우'로 불리는 니나 호스뿐 아니라 라스 에이딘거, 마스 켈러 등 출연진 모두가 굉장한 연기를 선보였다며 호평받고 있다. 

네버, 레얼리, 썸타임즈, 올웨이즈 (Never Rarely Sometimes Always)

출처: Focus Features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연출: 엘리자 히트먼

주연: 시드니 플래니건


[브루클린의 파도]로 제33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미국 극영화 부문)을 수상했던 엘리자 히트먼의 신작이다.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고향 펜실베이니아를 떠나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는 두 소녀의 여정을 담았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어린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통'을 섬세하게 다루었다며 극찬을 받은 엘리자 히트먼이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일각에선 이미 '올해 최고의 미국 예술 영화'라고 평가하는 중이기도 하다.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운디네 (Undine)

출처: IFC Films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0%

연출: 크리스티안 펫졸드

주연: 폴라 비어, 프란츠 로고브스키


비극적인 운디네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자신을 배신한 연인에게 복수를 꿈꾸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독일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펫졸드는 전작 [통행증]의 프란츠 로고브스키, 폴라 비어와 이번 작품을 함께 했는데, 두 배우의 열연뿐 아니라 펫졸드의 각본과 연출에도 호평이 이어졌고 폴라 비어는 이 작품으로 여자연기상을 거머쥐게 됐다.

퍼스트 카우 (First Cow)

출처: A24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1%

연출: 켈리 레이차트

주연: 존 마가로


미국 독립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켈리 레이차트의 신작. 여성의 이야기와 페미니즘을 주로 영화적으로 풀어냈던 그가 이번엔 18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을 연출했다. 중국계 이민자와 미국인 요리사의 우정과 당시 격변하는 미국의 모습을 섬세하게 다룬 원작 소설 『더 하프 라이프』의 조나단 레이몬드가 각본에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베리아 (Siberia)

출처: Port au Prince Pictures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60%

연출: 아벨 페라라

주연: 윌렘 데포, 두니아 시쇼브


[토마소], [파솔리니], [4:44 지구 최후의 날] 등 여러 작품에서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췄던 아벨 페라라와 윌렘 데포의 신작. 꿈과 상상, 과거의 기억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 고군분투하는 한 외로운 남성에 대한 이야기다. 몇몇 평론가들이 [파솔리니]처럼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애매모호함이 매력적이라 평가했지만, 반대로 이러한 난해함이 독이 되었다는 평도 더러 있다. 물론 윌렘 데포의 연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하고 있다.

더 솔트 오브 티어스 (The Salt of Tears)

출처: Ad Vitam Distribution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70%

연출: 필립 가렐

주연: 로간 안투오페르모, 울라야 아맘라, 루이즈 셰비요트, 앙드레 윌름, 수헤일라 야쿱


프랑스 정서가 가득 담긴 '가슴 저린 로맨스 감성'을 누구보다 잘 살리는 감독이라 꼽히는 필립 가렐의 신작. 연인에 대한 사랑, 도시 생활과 직업에 대한 동경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남학생의 심리를 필립 가렐이 여러 작품에서 즐겨 사용한 흑백에 담아냈다. 그릇된 남성성을 묘사한 시선이나 프랑스 영화 특유의 위트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있는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러버 포 어 데이], [인 더 섀도우 오브 우먼] 등에 비하면 턱없이 아쉬운 작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망친 여자 (The Woman Who Ran)

출처: (주)영화제작전원사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연출: 홍상수

주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꾸준히 베를린과 전 세계 시네필들의 사랑을 받았던 홍상수 감독의 신작. 결혼 생활 내내 단 한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세 명의 친구를 만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밤과 낮],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7년 은곰상 수상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네 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며, 해외 평단의 극찬에 힘입어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해당 부문 수상한 뒤로 16년 만에 한국영화가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라고.

데어 이즈 노 이블 (There is No Evil)

출처: Cosmopol Film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N/A

연출: 모함마드 라술로프

주연: 에산 미르호세이니, 샤그하예그 슈리안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추악한 권력 사회를 비판했던 [집념의 남자]로 2017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거머쥐었던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연출작이며, 4개의 이야기를 통해 사형제도가 이란에서 활용되는 방식과 집행을 거부한 이들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자유가 폭정 아래에서 보장될 수 있는가 묻는 작품이다. 영화에 담긴 사회비판적인 시선 때문에 라술로프 감독이 이란에서 출국 금지를 당해 감독의 딸이자 [데어 이즈 노 이블]에 출연한 바란 라술로프가 대신 트로피를 수상했다고. 평단에서는 자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라술로프 감독의 용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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